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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스포츠 칼럼-김학수] 체육단체, 통합보다 더 중요한 것
체육단체 통합문제를 놓고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수개월째 논란을 벌이고 있다. 지난 달 안양옥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 회장을 통합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으나 통합시기와 통합위원 참여방식 등에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간다. 통합법안을 만든 국회의 여·야와 통합추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통합 당사자인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서로 얼키설켜 공방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로 상대방에 대한 우회적 비난도 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체육단체 통합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지난 해 11월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김종 제2차관,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 국민생활체육회(국생체) 서상기 회장이 한 자리에 모여 ‘대한체육회와 국생체의 통합을 2017년 2월 이전에 한다’는 두 단체의 통합시기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문제에 합의를 했을 때부터 감지됐다. 체육단체 통합은 모두의 영향력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역설적이었다. 합의는 했지만 서로 자기의 진짜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일종의 ‘적대적 공존’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국회에서 통과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은 ‘통합체육회장 선거를 내년 3월까지 치른다’로 규정, 통합 일정이 당초보다 1년간 앞당겨지면서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안민석 의원과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은 지난 6월 2016 리우올림픽 준비 차질과 2017년 초인 대한체육회장 및 산하 경기단체 회장들의 임기 보장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당초대로 2017년 2월로 하자고 나섰다.

지난 9월22일 체육단체 국정감사에서 최대 현안은 당연히 ‘체육단체 통합’이었다. 지지부진한 통합 작업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안민석 의원 등 야당의원은 대한체육회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국민생활체육회는 문체부가 시키는대로만 한다면서 질타했다.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 등 여당의원은 이미 2016년 3월 통합 일정에 합의해놓고 번복한 대한체육회의 방침 변화에 대해 추궁했으며 문체부가 통합을 위해 제대로 행정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체육단체통합은 대한민국의 스포츠 선진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대한체육회나 국민생활체육회는 모두 국제대회의 성적이 스포츠 선진국임을 의미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새로운 스포츠 시스템의 마련이 시급하다는데 이해를 같이한다. 대한민국 스포츠는 출산율 저하로 우수 선수들의 발굴이 어려워져 엘리트 스포츠의 운동장이 점차 기울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따지고보면 체육단체 통합에서 통합 시기와 통합위원 참여방식 등은 본질적인 부분이 아니다. 통합을 통해 스포츠 선진화를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 통합 조직체가 스포츠 선진화를 구축해 국민 체력 향상을 통한 건강하고 행복한 복지 선진국의 건설에 기여하는 것이 통합의 바른 방향이다. 통합시기와 방법 등을 놓고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근본적인 통합의 필요성과 목적을 잊으면 결코 안된다. 현 상황을 빨리 수습해 통합체육단체가 체육인들의 위상을 높이며 대한민국 스포츠를 더욱 새롭게 발전시키는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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