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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퀴아오 은퇴확정…내년 필리핀 상원의원 도전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프로복싱 세계 최초 8체급 석권의 주인공인 ‘팩맨’ 매니 파퀴아오(37ㆍ필리핀)가 링을 완전히 떠나 정치에 올인한다. 내년 5월 필리핀 총선에서 상원의원에 출마하기로 한 것이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파퀴아오는 최근 총선에서 당선될 상원의원 24명 중 한명이 되고 싶다며 출마의사를 밝혔다. 지난 2010년 임기 3년의 하원의원에도 당선된 그는 정치가로서 역량과는 무관하게 전국민적 인기를 등에 업고 상원의원에도 무난히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로써 파퀴아오와 무패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간의 리턴매치가 이뤄질 가능성은 완전히 소멸했다. 앞서 파퀴아오는 지난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메이웨더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으나 서로 졸전을 벌이다 유효 타격수 부족으로 판정 완패했다.

파퀴아오는 “2016년 총선에서 상원의원에 입후보한다. 다만 어느 정당 소속으로 출마할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속한 자유당이 그의 공천을 약속한 상태고, 야당에서도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파퀴아오는 경기 출장을 위해 훈련을 하거나 농구팀 코치 겸 선수로 뛰는 등 바쁘게 활동한 탓인지 하원의원로서 본회의 출석률이 낮고 의정 활동도 저조해 그의 정치적 수완에 의문을 던지는 이들이 많다. 소셜미디어 상에는 “팩맨, 당신의 내 우상이다. 그래도 그건 링 위에서 일이고 국회에선 아니다”와 같은 부정적 견해도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은 정치인을 지목할 때 정치 수완보다 인지도와 가문을 우선 따지는 편이다. 파퀴아오의 인기 정도면 차기 대통령 자리도 충분히 노려볼 만 한 게 사실이다.

필리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마르코스 주니어가 상원의원에도 당선되고, 내년 부통령 자리를 노릴 만큼 여전한 인기다. 또한 엄청난 사치벽이 들통나 함께 지탄을 받았던 부인 이멜다 마르코스도 현역의원 신분이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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