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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인이 사랑한 와인](6)오바마 대통령의 ‘로버트 몬다비 까베르네 소비뇽(Robert Mondavi Cabetnet Sauvignon)’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지난 2009년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 평화회담 재가와 ‘핵 없는 세상(Nuclear-free world)’을 위한 결의안에 만장일치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재임기간 9개월 만의 일이었고, 미국 대통령 중 현직에서 수상한 세번째 대통령이었다.

같은 해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그의 노벨 평화상 시상식의 공식 만찬이 열렸다. 이 행사에 어떤 와인이 사용될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고, 이날 건배주로 쓰인 와인은 바로 ‘로버트 몬다비 까베르네 소비뇽(Robert Mondavi Cabernet Sauvignon)’이었다. 

[사진=신동와인]


로버트 몬다비 까베르네 소비뇽은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의 가장 대표적인 와인이다. 캘리포니아 지역 안에서도 고급 와인이 생산되는 나파 밸리(Napa Valley)에서 재배된 포도를 사용해 생산한다.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와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색과 풍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LA, 뉴욕, 프랑크루프트, 나리타 노선의 퍼스트 클래스에서 서빙되고 있는 와인이기도 하다.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88%,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6%, 멜롯(Merlot) 4%,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1%, 말벡(Malbec)1% 블렌딩을 통해 만들어진다. 블랙 베리 같은 검은 과일의 풍미가 입안에 한가득 느껴지며 나무, 모카, 담배, 정향이 어울러진다. 모카가 스민 긴 피니시가 여운을 남긴다.

로버트 몬다비와 백악관의 남다른 인연은 1963년도부터 시작됐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이탈리아 총리와의 백악관 만찬에 미국에서 성공한 이탈리아 이민자들을 초청했고, 로버트 몬다비 내외가 초대됐다. 하지만 공식 만찬이 개최되기 전 케네디 대통령이 1993년 11월22일 암살되면서 이탈리아 수상의 미국 방문은 다음으로 연기됐다. 케네디를 이은 린든 존슨 대통령이 이탈리아 대통령 초청 만찬에 그를 다시 부르며 백악관 행사에 참석을 하게 된다. 존슨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 만찬에서 미국산 와인만 사용하는 전통을 만들었다. 
 
로버트 몬다비가 백악관 행사에 초대 받던 당시만 하더라도 백악관 행사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와인이 사용됐다. 당시엔 ‘미국 와인은 싸구려 와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1966년도 이후 로버트 몬다비가 이전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고급 와인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고, 과거 백악관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존슨 대통령은 백악관 만찬에서 미국산 와인만을 사용하는 전통을 만들게 됐다. 현재 백악관에서는 이탈리아 국빈 방문시 로버트 몬다비의 와인을 내놓는다. 2008년 10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니코스 총리와의 만찬에 로버트 몬다비의 ‘까베르네 소비뇽 리저브’로 건배를 했다. 

[사진=신동와인]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는 어떤 곳?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는 1966년 미국 와인의 신화와 같은 존재인 ‘로버트 몬다비’가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 설립한 것으로 오늘날 캘리포니아 와인을 세계적인 명품 와인 반열에 올린 일등 공신이다. 로버트 몬다비가 1966년 쉰둘의 나이에 30여 년간 일을 해왔던 찰스 크룩 와이너리를 쫓겨나다시피 떠나 세계 최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를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그를 어리석다고 비웃었다. 정신병자 아니냐는 비아냥마저 감수해야만 했다. 당시 캘리포니아는 저렴한 가격의 테이블 와인이 주를 이루었고 보르도 와인과 같은 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열정, 꿈,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념을 굽히지 않고 유럽의 최고급 와인의 양조 방식(각 품종과 각 포도밭에 알맞은 양조 방식으로 섬세하게 빚어내는 와인)과 기술을 배워와 캘리포니아에서 이를 적용했다.

몬다비 와이너리는 저온 숙성, 스텐레스스틸 탱크, 소규모 프렌치 오크 배럴, 유기 농법, 환경 친화적 병 모양(병마게 덮개 없는 포장) 소개 등 수도 없이 많은 개혁과 새로운 유행을 미국 와인 산업에 불러들이면서 캘리포니아 와인 산업의 기초가 되었으며, 미국 와인의 역사를 만들어 갔다. 오늘날 로버트 몬다비라는 이름은 미국 와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와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는 미국 와인의 90%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세계 최고 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와인들이 무수히 많다. 이러한 와인 산업의 기초를 만들어 낸 인물이 바로 로버트 몬다비였으며, 로버트 몬다비를 일컬어 “캘리포니아 와인의 거장, 나파밸리의 황제”(타임), “21세기 최고의 와인 메이커”(프랑스 미식가 협회), “성경이나 셰익스피어에 견줄만큼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가진 나파밸리의 독보적 존재”(와인스펙테이터), “캘리포니아 와인의 혁명가, 어느 누구도 그 이상의 혁명을 일으킬 수 없다”(뉴욕타임즈) 등 수 많은 찬사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는 와인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지역 예술과 문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로버트 몬다비는 음식과 문화의 조화를 강조하면서 생활 속에 음식과 함께하는 와인 문화, 그리고 자신의 와이너리에서 매년 콘서트와 같은 문화를 함께 선사하면서 미국 내에 품격 있는 새로운 와인 문화를 주도했다. 와이너리에서 매년 콘서트,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소개함으로써 와인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유행을 시작했다.

현재 로버트 몬다비는 더 나은 품질의 와인 생산을 위해 토양, 기후 등 연구에도 끊임 없는 투자를 해오고 있으며 1993년에는 발달된 장거리 감지 기술을 포도 재배에 도입하기 위하여 美 항공 우주국(NASA)와 협조, 2001년에는 미래 와인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투칼론(To Kalon) 와인 제조 시설을 완공했다.

국내에서는 로버트 몬다비가 2013년도 포브스 코리아가 조사한 ‘CEO 100인의 서베이’에서 대한민국 CEO들이 가장 선호하는 와인 브랜드로 선정되면서 ‘CEO 와인’으로 불리우고 있다. 

[사진=신동와인]


▶ 찰떡 궁합 음식은 ‘그릴에 구운 고기’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은 잘 익은 과일 향과 함께 풀바디를 갖고 있어 대부분 그릴에 구운 고기와는 완벽한 매칭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의 전형적인 교과서 같은 와인인 ‘로버트 몬다비 까베르네 소비뇽’은 음식과의 조화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만들어진 와인이다.

강하지만 도드라지지 않는 탄닌은 육즙이 풍부한 고기와 만나 고기를 더욱 연하게 해 주며, 고기의 맛을 한결 좋게 만들어 준다. 또한 산도가 매우 훌륭해 그릴에 구운 고기와 함께 입 안에서 입 맛을 돋워주면서도 고기의 질감을 더욱 좋게 느끼게 해 준다.



▶ 로버트 몬다비 까베르네 소비뇽 (Robert Mondavi Cabernet Sauvignon)

○ 원산지 : 나파 밸리(Napa Valley)

○ 종류 : 레드 와인

○ 품종 : 까베르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 88%, 까베르네 프랑 (Cabernet Franc) 6%, 멜롯 (Merlot) 4%, 쁘띠 베르도 (Petit Verdot) 1%, 말벡(Malbec)1%

○ 적정 음용온도 : 16℃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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