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주체사상을 선정하기 위해 제정한 ‘국제 김일성상’ 수상 대상자가 수상을 거부해 체면을 구기고 있다. 국제 김일성상은 북한의 최고상이다.
우간다 대통령이 북한의 최고상인 국제 김일성상 수상을 거부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을 독자적인 개발을 바탕으로 국가의 평화와 번영을 이뤘다며 국제 김일성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우간다 정부는 선정 한 달만인 지난해 11월 북한 당국에 수상 거부 의사를 통보하면서 선정 1년이 지나도록 시상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난처한 상황이 빚어지자 명경철 우간다 주재 북한 대사는 “국제 김일성상은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부담 갖지 말고 받아라”라며 수상을 독려하고 있지만, 우간다 대통령 측은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다고 튀니지 일간지 ‘알마그레브’가 전했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 외교가에서는 김일성상 수상으로 북한과의 밀접한 교류 사실이 알려지면 국제 사회로부터 받게 될 불이익을 우간다 정부가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 김일성상은 1993년 북한이 김일성이 창시한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적극 투쟁해 온 활동가에게 수여, 김일성을 국제적인 지도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제정됐다. 지금까지 샘 누조마 나미비아 대통령(2008년), 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2012년) 등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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