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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프’에 실속채운 신동빈의 한마디
유통 업계가 자체 이익률을 낮춰 연쇄 할인 경쟁에 돌입하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의 판을 키우고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일부터 18일까지 세일 참여 브랜드와 세일률을 확대해 소비 진작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테팔’, ‘필립스’, ‘나인’ 등 인기브랜드 40여개가 신규로 세일에 참여하고, 70여개 패션ㆍ리빙 브랜드가 기존 세일률에 10~20% 추가 세일을 진행한다. 또 총 140여개 브랜드 및 450여개 품목에 대해 백화점이 마진을 받지 않는 ‘노마진 상품전’도 기획해 정상가 대비 최대 70% 할인 판매할 방침이며,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 12개가 참여하는 ‘컨템포러리 페어’도 연다.

롯데마트도 100여개 주요 자체브랜드(PB) 상품에 대해 자체 마진을 축소해 할인에 나서는가 하면, 인기 주방용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는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자체 유통 마진을 줄여서라도 좋은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정부 역시 5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내수 살리기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하기 위해 할인판매 품목과 할인 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 밝히자 업계가 화답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직매입으로 운영하고 있는 각종 편집숍에 입점한 자주MD 브랜드의 할인율을 오는 14일까지 최대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9일부터 14일까지는 신세계가 단독 수입하는 명품 브랜드의 올해 신상품을 30% 특별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신세계 측은 이익률을 낮춰 브랜드의 할인폭을 높임으로써 1년에 두 차례만 진행하는 해외명품대전 수준 이상의 할인율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세일 폭과 품목이 제한돼 ‘속 빈 강정’ 평가를 받았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이름에 걸맞는 실속을 갖추게 될 지 주목된다. 정부 주도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사상 최대 규모 세일 행사를 목표로 추진됐지만 이름값을 못한다는 비판을 샀다.

실제 백화점 업계가 진행하는 행사는 예년 이맘때 진행됐던 가을 정기 세일과 비교해 품목ㆍ할인율에 큰 차이점이 없고 그나마도 의류ㆍ잡화 등 패션 분야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블랙프라이데이 실적을 견인하는 것은 대부분 패션 카테고리의 매출이다. 백화점 업계는 초기 블랙프라이데이 기간(1~4일)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5% 가량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아웃도어(32.9%), 구두(62.6%), 핸드백(40.5%), 등의 증가율이 컸고, 현대백화점은 여성의류(43%), 해외패션(28.3%), 잡화류(19.1%) 등이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여성패션(49.3%), 남성패션(36.0%) 등의 신장이 컸다. 패션은 물론이고 가전ㆍ자동차 등 소비재 전반을 아우르는 대규모 행사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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