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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쏘나타’ 렉서스의 부활
하이브리드차로 한달새 238%↑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과 관련해 국내 수입차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이번 파문으로 디젤차를 주로 팔아온 독일차는 주춤하는 반면, 친환경차, 가솔린차를 앞세운 일본차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중 2000년대 초중반을 호령했던 ‘강남 쏘나타’ 렉서스의 부활 조짐이 뚜렷하다. 6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가 전체 판매의 70%이상 차지하는 렉서스는 9월 한달간 781대를 팔며 전달 대비 238.1%의 판매 신장을 이뤘다.

특히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 ES300h는 9월 529대 팔려나갔다. 전달 판매량(53대) 대비 10배가 넘는 수치로, 지난 6월(498대) 이후 최대 실적이다. 올해 9월까지 누적 기준 총 3209대로, 이는 수입차 하이브리드 전체 판매량의 절반가량 차지한다.

렉서스 관계자는 “월초와 월말의 분위기가 (이번 폭스바겐 사태로) 많이 달라졌다”며 “신차 효과도 있지만, 친환경차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렉서스는 독일차의 부상 전 ‘수입차 왕좌’였다.

한때 대표 부촌인 서울 강남권에 쏘나타처럼 흔하다는 이유로 ‘강남 쏘나타’로 불리기도 했다. 2002년엔 대표모델인 ES300이 연간 1855대 팔리며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고, 2004년~2006년까지 3년 연속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폭스바겐 사태가 렉서스나 도요타와 같은 친환경차에 주력해온 브랜드에 호재로 보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들이 전기 동력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고 업체들이 생산 물량을 증대하면서 전기동력 시대는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차 위주로 팔아온 일본 브랜드도 바뀐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도요타는 10월 한달간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를 구입하면 48개월 무이자 할부(선수금 30%) 또는 300만원 주유상품권을 제공한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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