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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고윤화] 지구 위협하는 지진·화산, 우리도 대비해야
올해 4월 25일 발생한 네팔지진은 ‘신들의 도시’라고 불리던 수도 카트만두를 아비규환으로 만들었다. 또한 지난 9월 17일 발생한 칠레지진은 칠레 뿐 아니라 하와이와 일본까지 피해를 입혔다. 이처럼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한 오늘날에도 자연재해가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은 위협적이다.

이번 칠레지진은 환태평양조산대에서 발생했다. 환태평양조산대는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일본을 거쳐 미국 서부를 경유해 남미로 이어지는 둘레 4만㎞의 고리 모양 지대로 전 세계 지진의 90%와 화산의 75%가 발생해 ‘불의 고리’라고도 불린다.

다행히도 한국은 ‘불의 고리’로부터 수백㎞ 이상 떨어진 유라시아판 동쪽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재해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기상청이 지난 1978년 현대식 지진계로 지진관측을 시작한 이래 건축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약 6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도 있는만큼 지진과 화산의 위험성을 간과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백두산이 분화해도 화산쇄설류 등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지만, 북풍 또는 북동풍 기류가 우세한 시기에 화산재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과학으로도 지진과 화산분화의 시기나 규모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과거 미국, 일본 등 지진과 화산 다발 국가에서는 이를 예측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지만, 일관성 있는 전조현상이 관측되지 않아 실용화에 실패했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는 지진 및 화산 예측의 대안으로 조기경보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민안전처 등 재난관리책임기관의 지진재난 대응체계는 지진정보 제공의 신속성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지진조기경보는 지진재해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다. 지진파는 P파와 S파가 있는데, 이 중 P파의 이동속도가 빠르지만 대부분의 지진피해는 S파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지진조기경보는 S파가 도착하기 전에 P파를 분석해 미리 지진정보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기상청은 올해 1월부터 우리나라에서 5.0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50초 이내 지진조기경보를 발령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이를 10초 이내로 단축코자 한다. 기상청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진관측망을 확충하고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변국 화산분화 시 신속하게 화산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화산재경보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기상위성인 천리안 위성을 이용해 백두산과 주변국 화산활동을 감시하고, 신속한 화산정보 수집과 대응을 위해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의 지진과 화산에 대한 대비책보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지진과 화산에 대해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진과 화산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지진과 화산 대응체계를 항상 점검하고 취약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강해 지진과 화산 재해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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