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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대 현수막 낙서범…모교출신 교내 노숙자였다
89학번 제적생…사용 사물함서 래커 등 발견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며 지난 8월 투신한 고(故) 고현철 부산대 교수를 추모하는 현수막에 비난성 낙서<사진>를 한 사람은 모교 출신 교내 노숙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지난 9월 30일 오전 3시50분께 래커 스프레이와 매직 등으로 교내 현수막 37장과 대자보 2장에 낙서를 한 A씨에 대해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현수막과 대자보에는 ‘고현철 교수를 추모하고 학내 민주화를 이루자’는 내용이 담겼는데 낙서 내용은 ‘자살공격 악령사기 OUT’, ‘외적독재용 직선노예제 OUT’ 등이었다.


경찰은 교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교수와 교직원 등의 제보를 받아 이달 3일 밤 교내 테니스장 인근에서 잠복하다 A를 긴급체포했다. 조사 결과 부산대 89학번 제적생인 A씨는 2년 전부터 교내에서 노숙을 했고 테니스장 외부에 설치된 사물함 3∼4개를 사용하고 있었다. 사물함에서는 CCTV 영상에 나오는 청바지, 운동화, 장갑, 래커 스프레이 외에 구형 노트북도 발견됐다.A씨가 휴대한 스마트폰 공기계 메모장에는 현수막 낙서에 등장하는 단어들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사물함에서 발견된 물건이 모두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진술하고 혐의 내용도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 물품에 대해 DNA 검사를 의뢰했고 교내에서 발생한 도난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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