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업체의 ‘피터팬 증후군’ 등의 이유로 인해 더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중소기업으로 다시 돌아간 중견기업이 2010년 이후 200개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중견기업의 중소기업 회귀현황’ 자료를 보면 2010∼2013년 217개 업체가 중견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회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0∼2011년 91곳, 2011∼2012년 50곳, 2012∼2013년 76곳으로 매년 50곳 이상이다.

이처럼 중견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정부의 중견기업 지원 노력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2013년 정부가 조사한 중견기업의 성장걸림돌 규제는 모두 83개인데 지난달까지 개선된 것은 11개(13.3%) 뿐이었다.

정부가 2013년 국정과제로 정한 ‘중견기업 성장 걸림돌 제거ㆍ글로벌 전문기업화’와 관련해서도 2년이 지난 올해 6월에야 ‘중견기업 성장지원 협의회’가 꾸려져 업계와의 안건 논의에 나섰다.

중소기업 시절 받았던 지원을 계속 받고 각종 규제를 피하고자 중견기업 대신 중소기업으로 남아있으려는 ‘피터팬 증후군’이 만연한 것도 이런 ‘역성장’의 이유로 꼽힌다.

이 때문에 중기청은 올해 6월 ‘제1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2015∼2019년)을 발표하고 초기 중견기업에 대한 혜택을 끊었던 이분법적 법령을 정비하는 한편 지난해 말 3800여개였던 중견기업을 2019년까지 5000개로 키울 계획이다.

김한표 의원은 “지금처럼 중견기업 관련 규제개혁과 지원정책이 더디게 진행되면 국내 중견기업들이 세계적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