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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희망펀드 ‘제2금모으기’ 데자뷰
“청년실업 해결없이 미래없다”
보름만에 기부액 21억원 돌파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고용 목표·계획 명확히 제시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청년희망펀드가 우리사회의 최대 화두인 청년일자리 문제의 해결을 지원함으로써 이들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회지도층의 나눔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도모하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 펀드가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려면 1990년대말 외환위기 당시 전국민적 금모으기 운동처럼 사회적 캠페인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펀드의 지원대상과 목적을 분명히 하고, 신뢰성ㆍ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노사정 대타협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달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제안하고 첫 기부에 나서면서 출발한 청년희망펀드는 짧은 기간이지만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21일 시중은행이 관련 공익신탁 상품을 내놓은 이후 보름만에 가입자가 5만명, 기부액이 21억원을 넘었다. 이번주엔 상품 취급은행이 기업은행, 지방은행, 수협 등 13곳으로 확대돼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

기부자의 면면도 2000만원을 기부한 박 대통령을 필두로 황교안 국무총리, 최경환 부총리,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 주요 각료들은 물론 골프스타 박세리 등 유명인사와 지도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회사 임직원 등 직장인들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이 펀드는 정부 예산이 아닌 사회지도층 등 각계 각층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청년일자리 사업지원 등 현안의 해결을 도모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눔과 사회적 유대 및 통합의 정신으로 시장의 실패를 보완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활동이 이미 보편화된지 오래다. 사회지도층의 사회공헌 활동인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통해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의 냉정한 자본주의 사회를 보다 따뜻한 사회로 만들기 위한 활동이 다방면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가 국제 빈곤퇴치를 위해 설립한 ‘빌앤멀린다 게이츠재단’, 빌 게이츠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2010년 시작한 기부운동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 등은 이미 기부와 사회공헌의 아이콘이 돼 있다.

한국도 이번 청년희망펀드가 이러한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기폭제가 될 경우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으면서도 온기가 있는 사회, 따뜻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반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청년 일자리창출을 위한 목표와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명확히하고, 기존의 인턴ㆍ취업훈련 지원프로그램과의 차별화해야 하며 투명성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호상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청년실업문제는 범국가적 차원에서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며 특히 정부와 사회지도층이 청년실업을 해소하지 못하면 장기적인 국가발전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의식 가져야 한다”며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청년희망펀드가 무엇을 위한 기금인지 그 목적과 사업을 명확히 해야 사회적 캠페인으로 확산되고 국민적 참여도 가능할 것”이라며 “국가가 청년고용의 책임을 민간으로 떠넘기는 형식이 되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해준ㆍ원승일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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