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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장크림…자외선차단제…‘사제’ 화장품에 빠진 군인들
업계, 전용상품 개발·파격할인
‘군대갈 때 총 사가야 한다’는 말은 오래된 우스개지만 ‘군대갈 때 화장품 사가야 한다’는 말은 진짜가 되고 있다. 그루밍족(Grooming族)이 늘어나면서 군대에서도 피부를 관리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인데, 화장품업계의 군심(軍心) 잡기도 한창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군인들을 공략하기 위한 화장품 개발은 물론 군인들에게만 할인 등 특별한 혜택을 주는 화장품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국군의 날(10월 1일)부터 1년간 대통령 특별휴가 장병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업종의 무료 및 할인혜택 프로그램에도 대표 화장품 기업들이 참가해 군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아모레퍼시픽은 멀티브랜드숍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의 매장을 방문하는 군 장병들이 남성제품 전 품목과 밀리터리 제품 구매 시 30%의 특별 할인 혜택을 준다.

LG생활건강도 더페이스샵, 비욘드 전국 매장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더페이스샵은 위장크림 등 밀리터리 제품을 포함한 남성 화장품에 30% 할인율을 적용했으며, 비욘드는 11월부터 남성 화장품을 30% 할인한다.

군대 화장품의 대표주자는 ‘위장크림’이다. 군대에서 보급하는 위장크림이 유분기가 많고 지우기도 힘들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2010년 이니스프리가 개발한 ‘익스트림 파워 위장크림 포맨’이 틈새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인기를 얻었고, 현재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스킨푸드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위장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위장크림 외에 기초 스킨케어 제품이나 자외선 차단제도 군대에서 일반화되고 있다. 화장품은 대개 군입대 후 가족이나 친구가 보내주거나 휴가 때 나와서 자신이 쓸 화장품을 직접 구매해가는 방식이다. 고참 아니면 좋은 화장품은 엄두도 못내던 과거와 달리 신참도 외모를 가꾸는 것이 점차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군대 내 풍경이 이처럼 바뀐 것은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이 지난해에 1조원 규모를 넘어서는 등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도 한국 남성들의 화장품 사랑은 유명한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남성 1인당 스킨케어 비용 지출은 한국이 세계 1위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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