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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B대우증권 누구 품으로…초대형 증권사 탄생 예고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KDB대우증권 매각 작업이 본격화 한다. 대우증권은 2분기말 기준 자본총계가 4조3050억원으로, 1위 NH투자증권(4조4979억원)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는 초대형 증권사다. 덩치가 큰 만큼 매각가도 만만찮다. 하지만 사실상 마지막 남은 대형 증권사 매물이어서 인수 후보업체들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일찌감치 ‘자천타천’ 유력 인수 후보로 KB금융지주가 꼽히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선 한국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중국 시틱(CITIC)그룹도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지각변동 불가피=대우증권의 지분을 43% 갖고 있는 산업은행은 오는 8일 매각 공고 내는 것을 시작으로 대우증권 지분과 산은자산운용 지분 100%를 묶어서 매각할 예정이다. 산은은 인수전의 흥행을 위해 당초 매각 패키지에 포함됐던 산은캐피탈의 경우 내년 이후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인수전이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그룹이 양자 구도를 형성하고 나머지 후보군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KB금융지주는 자본력이 풍부한 데다 증권 자회사인 KB투자증권의 규모가 작아 사업 포트폴리오상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대우증권 인수 의지가 강하다. KB금융지주가 대우증권을 인수해 KB투자증권(자본금 5800억원)과 합병하면 국내 1위 증권사를 거느리게 된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달 1조2067억원의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하고 대우증권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쳐지면 자기자본이 7조원이 넘는 초대형 금융투자 사업자로 거듭난다.

여기에 한국금융지주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인수전 참여 여부를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 중심의 한국금융지주는 은행을 거느린 다른 금융지주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나 위상이 약해 대우증권 인수로 금융권에서 존재감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은행과 카드에 비해 증권부문이 약한 신한금융지주도 대우증권 인수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시틱그룹은 대우증권 인수를 통한 한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매각가가 최대변수= 대우증권 인수전의 최대 변수는 가격이 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2분기말 기준 자본총계가 4조3050억원으로 NH투자증권에 이은 2위 증권사. 산은이 보유한 지분(43%)의 장부가(1조7758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할 경우 매각가가 최소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여기에 산은이 대우증권을 산은자산운용과 패키지 매각할 경우 매각가격은 2조원대 후반까지 훌쩍 뛸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격이 예상보다 더욱 높아질 경우 인수 후보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은 대우증권 인수전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도 대우증권 매각에 결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금융위원회가 대우증권의 대주주인 산은을 담당하고 있어 매각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투자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인 금융위는 초대형 증권사 출범이 국내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시장의 발전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매각방식도 관심사다. 산업은행이 한두차례의 블라인드 심사를 거쳐 우선 인수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지, 아니면 매각대금을 최대한 높이고자 이른바 경매 방식으로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인수전에서 누가 유리한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매각 가격과 방식, 인수 지분규모 등이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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