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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ter 엔터] ‘두 번째 스무살‘, 40대 여성들 푹 빠져든 이유는?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최지우 주연의 tvN ‘두번째 스무살’을 향한 40대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과 지지가 높다. TV는 속성상 40대 여성 시청자를 위한 콘텐츠를 많이 생산해야 한다지만, 이 드라마는 특히나 또래 여성 시청자들이 공감할 만한 요소가 많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된 ‘두번째 스무살’은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7.1%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8.8%였다. 전 연령대에서 비지상파 전 채널을 아울러 동시간대 1위에 오른 기록이다.

특히 여자 40대 시청층에서는 평균 시청률이 10.3%, 최고 시청률이 무려 13.3%까지 치솟았다. 


TV의 주시청층이 40대 여성임을 감안한다 할지라도 ‘두번째 스무살’의 경우 이 세대의 시청률 추이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방송 3회차에 여자 40대에서 평균 5.5%, 최고 8.6%를 기록한 이후 6회에선 여자 40대에서는 평균 시청률이 7.4%, 최고 시청률이 9.3%까지 올랐다. 8회분에선 평균 8.1%, 최고 9.8%까지 오른 이후 12회분에선 마침내 10%대도 넘어선 수치다.

‘두 번째 스무살’은 열아홉에 덜컥 엄마가 돼 살아오다 스무 살 아들과 대학 동기가 된 서른여덟 살의 여주인공 하노라가 자신의 잃어버린 청춘을 다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로만 청춘을 보내버린 상황 설정이지만 비슷한 또래의 기혼 여성들에겐 가정에 충실하다 하나씩 희생한 청춘의 기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열중했던 것은 가정밖에 없었으나 바람 난 남편은 이혼을 요구하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엄마의 존재를 대화도 안 통하는 답답한 사람으로 여긴다. 하노라는 뒤늦게 입학한 대학에서 자신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스무살을 다시 살며 잃어버린 시절의 열정과 잠재된 재능을 다시 기억해나간다. 뒤늦은 홀로서기는 꽤 담담하고 상당히 경쾌하게 그려진다.

이 드라마에 또래 여성 시청자의 공감이 높다는 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아내와 엄마들의 삶이 누구나 쉽지 않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남편과 아이들의 뒤에서 자신의 삶을 조금씩 희생한 채 현실을 살아간다. 아내와 엄마라는 자격으로 자신의 이름을 지우지만, 시간이 흘러 돌아보니 이름과 더불어 한 때는 찬란했던 존재의 이유도 잊어버린다. 이 세대의 여성들 모두가 또 다른 ‘하노라’의 삶을 살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드라마는 드라마답게 여주인공의 길을 정한다. 곁에는 평생지기 단짝이 있고, 로맨스를 물들일 고교시절 남자친구도 있다. 홀로 서는 여자를 바라보는 같은 세대 시청자에게 판타지를 불러올 만한 요소를 현실에 능숙하게 버무렸다.

후반부를 향해가는 ‘두번째 스무살’은 이제 본격 로맨스를 예고했다. 하노라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고, 소위 말하는 불륜녀를 찾아가 당당히 맞섰다. 하노라(최지우 분)의 곁에 있던 차현석(이상윤 분)은 마침내 자신의 20년 전 마음을 고백해 여성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이 장면이 이날 방송된 드라마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최고의 1분’(8.8%)이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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