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독]대구시공무원, 70대 체육계 원로 폭행 ‘논란’…되레 맞았다고 진단서 제출 “기가막혀”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시 공무원이 국가대표 선수를 여러 명 키워낸 국내 유명 탁구계 원로를 폭행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대구경찰 등에 따르면 대구실내체육관에서 근무 중인 주무관 A(52)씨가 시설 개방 시간을 두고 언쟁을 벌이던 중 탁구동호회 코치로 활동 중인 B(75)씨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벌였다.

한 달여 가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B씨는 “지난달 2일 오전 9시께 대구실내체육관 내 탁구장에서 A씨로부터 일방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3주 상해진단서를 발부받은 B씨는 “치가 떨린다”며 “당시 A씨가 자신을 밀쳤으며 의자 쪽으로 넘어진 상태에서 팔로 목과 얼굴을 짓누르는 등 10여 분간 폭행을 가했다”고 강조했다.

공무원 A씨로 부터 폭행을 당해 목 등을 다쳤다고 주장하는 B씨가 지난달 24일 웃옷을 벗어 상처부위를 내보이고 있다.

이어 “현장에 제자 2명도 있었다”며 “1명도 말리는 과정에서 팔에 멍이 들었다. 그런데도 A씨가 오히려 자신이 맞았다고 먼저 진단서를 제출,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B씨의 주장에 대해 A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A씨는 “B씨가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신이 오히려 폭행을 당했다. 그 증거로 2주 진단서를 끊어 경찰에 제출했다.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증인도 있지만 B씨가 머리를 내밀어 들이받는 등 일방적으로 당했다”며 “대질신문을 통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잘못된 점은 없지만 도의적인 측면에서 수차례 찾아 대화를 나누려 했다”며 “하지만 B씨가 경찰에 고소를 했기 때문에 대응차원에서 진단서를 첨부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경찰로부터 수사에 들어간 사실을 통보 받았다”며 “수사기관의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를 토대로 징계 여부가 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폭행건과 관련해 경찰은 수사를 일단락하고 ‘쌍방폭행’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 진위여부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kbj765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