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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총기탈취범 사격장 사전답사…2차 범행 모의 가능성
- 홍씨 “자살하려고 총기탈취”
- 경찰, 사격장 사전 답사...도주로 파악 등 치밀 범행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ㆍ서경원 기자]경찰에 검거된 부산 총기탈취범 홍모(29)씨가 범행전 실내사격장을 미리 사전 답사를 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홍씨가 탈취한 총기로 2차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씨는 체포당시 “자살하려고 총기를 탈취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홍씨가 여주인을 흉기로 찌르고 총기를 탈취한 점과, 흉기와 옷을 담을 가방을 준비해 범행후 인근 건물에 가방을 버리고 달아난 점, 사전에 사격장을 답사하고 도주로를 미리 파악하는 등 치밀하게 행동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3일 오전 부산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총기와 실탄 수십발을 탈취하고 달아난 용의자를 공개수배했다. 사진은 용의자가 범행 후 도주하는 장면이 찍힌 사격장 폐쇄회로(CC)TV 화면. <사진제공= 부산경찰청>

이 때문에 경찰은 자살을 하려고 했다는 홍씨의 말과 달리, 탈취한 권총과 실탄 19발로 2차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흥우 부산진경찰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범인은 지난 1일 12시에 이 실내사격장에 와서 사전에 미리 사격을 하려고 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또 도주로 등도 사전에 계획했던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이달 1일 사격장에 와서 사격일지에 이름과 주민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인적사항을 남겼다가 사격을 하지 않기로 하고 자신의 인적사항 부분을 훼손했다.

이 같은 사실을 들은 과학수사팀은 훼손된 일지에 적힌 인적사항을 복원하는 데 성공, 문제의 이 남성이 홍씨라는 사실 인적사항, 지문을 알아냈다.

경찰은 이어 3일 아침 홍씨가 머물렀던 사격장 사로와 홍씨가 사격할 때 썼던 헤드셋, 표적지 등에서 지문을 채취, 사격일지에 적힌 지문과 대조해 동일 인물의 지문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홍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홍씨의 운전면허증 사진과 사격장 내부 폐쇄회로(CC)TV 화면에 찍힌 홍씨 얼굴을 검문검색에 비상동원된 모든 경찰관에게 즉시 배포, 범행 4시간만에 신속한 검거가 가능했다.

택시를 타고 기장으로 달아나가가 검문검색에 걸려 체포된 홍씨는 택시 뒷자리에 앉아 뒷허리춤에 탈취한 권총을 차고 있었으며, 실탄 19발은 탄창과 호주머니에서 발견됐다. 
3일 오전 부산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한 괴한의 의해 탈취된 45구경 권총과 같은 종류의 총기. < 부산진경찰서 >

앞서 이날 오전 9시 40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실내사격장에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홀로 들어섰다.

이 남성은 사격장 여주인 전모(46)씨에게서 45구경 권총과 실탄 50발을 받아 21발을 사격하고 나서 11발을 남기고, 19발을 권총과 함께 들고 달아났다.

이 남성은 달아나기 전 흉기로 사격장 여주인 전씨를 찌른뒤 뒷문으로 도주했다.

배 부위를 찔린 전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그러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 112상황실에는 “남자가 흉기로 자살하려 한다. 여자가 말리다가 칼에 찔려피를 흘리고 있다. 남자가 권총과 실탄을 가지고 나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이 사격장 내부 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다소 긴 머리의 이 남성은 178㎝ 키에 영문이 쓰인 검정색 점퍼, 청바지, 스니커즈 계통의 신발을 착용했다. 또 기다란 스포츠 가방을 들고 사격장을 빠져나갔다.

사격장 주변을 집중 수색하던 경찰은 범인 검거직전에 사격장 옆 건물에서 이 남성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발견했다.가방에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흉기와 옷 등이 들어 있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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