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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아이폰6S 인기에 ‘팀쿡’보다 더 신난 中 ‘커버글래스 제왕’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윤현종 기자ㆍ홍예지 인턴기자]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6S’가 출시된지 사흘만에 13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중국의 견실한 수요에 힘입어 예상보다 강한 초기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최고경영자인 팀쿡을 비롯한 애플의 경영진이나 칼 아이칸 같은 대규모 투자자들은 내심 안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들 말고도 아이폰6S의 판매를 ‘뒤에서 조용히’ 기뻐하는 부호도 있다. 중국의 기업가 양킨만(Yeung Kin-man)이다. 홍콩에 기반을 둔 비엘 크리스털 매뉴팩토리(Biel Crystal Manufactory)의 최고 경영자인 그는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세계 커버 유리 시장의 최강자다. 

아이폰6S 인기에 ‘팀 쿡’보다 더 신난 양킨만 회장.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중심으로 각종 디지털 기기의 커버 유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는 물론 샤오미의 제품까지 각종 스마트 기기의 커버 유리를 전문적으로 제공해왔다.

덕분에 세계 스마트기기 시장의 성장과 함께 그의 회사도 빠르게 덩치를 불려왔다. 비엘 크리스털의 매출액은 2013년 32억달러, 지난해 40억 달러 수준까지 증가했다. 

덕분에 기업가치도 현재 140억 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홍콩 금융 당국에 따르면 양킨만은 그의 아내 람웨이잉(Lam Wai Ying)과 비엘의 지분을 각각 51%, 49%씩 나눠갖고 있다. 양킨만 개인이 보유한 지분가치만 70억 달러, 우리돈 8조2400억원에 달하고, 부부의 주식 자산을 합치면 140억 달러 15조원을 훌쩍 넘는 다는 의미다. 양 회장은 현재 홍콩의 10대 부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양킨만 회장과 애플 아이폰6S & 삼성 갤럭시

그가 오늘날의 커버 유리 왕국의 토대를 쌓은 것은 30여년 전이다. 비엘 크리스털을 창립한 후 처음 손을 댄 것은 시계 커버용 강화 유리다. 이후 휴대폰이 보급되기 시작하자 양 회장은 자신의 휴대폰 플라스틱 커버에 쉽게 흠집이 생겨 불편함을 느꼈고 견고한 시계 커버 유리가 스마트폰에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렇게 사업을 키워가던 양회장의 첫번째 납품 상대는 당시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모토로라의 레이저(Motorola Razr) 100만대였다. 비엘 크리스탈의 제품은 가격대비 성능에서 인정을 받았고이후 출하량이 1억대 까지 늘어 난다. 비엘 크리스탈이 본격적인 성장에 나선 것은 2007년이다. 애플의 1세대 아이폰이 출시되자 아이폰에 커버 유리를 제공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양킨만 회장과 그의 아내 람웨이잉

아이폰의 히트 -후발주자인 삼성 갤럭시의 반격-스마트기기 시장의 성장- 중국업체들의 성장 등이 이어지면서 비엘 크리스탈 역시 빠르게 성장한다. 중국 남부도시인 심천과 혜주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비엘은 10만 여명의 새로운 노동자를 고용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커버 유리 회사가 됐다.

양 회장은 비엘 크리스탈을 커버 유리 시장의 절대 강자로 뿌리내리게 하려 한다. 이를 위해 매출의 5%를 연구 개발비에 쏟아 붓고 있다. 그는 “우리는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드려고 노력한다. 지문은 터치 스크린에 묻어 드러날 수 있는데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엘은 지문이 묻어나지 않는 유리를 개발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스크린에 흠집이 나지 않게 하기 위해 사파이어 유리(Saphire glass)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비엘 크리스털 사가 제조하는 커버글래스

비엘 크리스털의 무서운 성장세에 상하이 IHS 테크놀로지(IHS Technology)소속 에널리스트 테리 유(Terry Yu)는 “커버 유리 시장에서 비엘 크리스탈은 언제나 선두주자였다”고 말하며 비엘을 한껏 추켜세웠다. 이어 “렌즈(Lens)사 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엘의 뒤를 쫓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캐피털 시큐리티스(Capital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인 주 지시양(Zhu Jixiang)도 비엘에 대해 시장 진입자에게 가장 큰 진입장벽이 될 정도라고 평가했다.

im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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