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2일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고영주 이사장이 ‘문재인 대표는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한다’는 식의 답변으로 논란을 빚었다. 또 명예훼손 소송이 제기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보도와 관련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밝혀 야당 의원들이 반발했다.
2일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의 “문재인 후보는 공산주의자”라는 과거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인 끝에 정회했다.
야당 의원들은 고 이사장이 2013년 한 모임에서 “문 후보는 공산주의자이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진위를 추궁했다.
그러나 고 이사장은 “만일 제가 사실과 다르게 말씀드리면 법정에서 제가 불리해 지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야당 의원들이 문 대표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고 이사장은 “제 신념은 변할수 없다”며 거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우상호 의원은 “더 이상 질의를 계속할 수 없다”고 선언, 야당 의원들은 전원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중단됐던 회의는 30여분만에 고 이사장으로부터 사과를 받기로 하고 속개됐다.
고 이사장은 속개된 회의에서 “(논란을 일으켜)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또 MBC의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병역비리 의혹 보도와 관련, 야당의원들의 편파성 지적에도 “저는 왜 그 보도를 문제삼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 의원은 이같은 대답에 대해 “MBC 노조에서도 해당 보도가 박원순 시장측의 반론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그간 검찰과 법원의 판단 과정이 보도에서 누락되는 등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보도였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고 이사장은 이같은 추궁에 대해서도 “그 보도가 문제가 됐다고 해서 제가 방송을 다시봤는데, 지극히 객관적이고 흠잡을 데가 없어서 제가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고 이사장은 “시민 1천명이 서울시장 아들을 고발했는데 그게 당연히 뉴스가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알기로는 그 문제로 MBC가 고발을 당했고 방통심의위원회에도 제소됐는데, 앞으로 사법기관이나 방통심의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MBC는 지난 달 1일 ’시민단체 ‘병역법 위반’ 박원순 아들 고발, 수사 착수‘라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 측과 아들에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한 의사들이 현재 8개월째 재판 중인데 이번에는 시민단체가 주신 씨를 고발하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이 논란은 주신씨의 세브란스병원 MRI 검사를 통해 명백히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종결된 사안”이라며 “허위사실이라는 점이 반복해서 법원과 검찰에서 확인됐음에도 MBC는 이를 무시했다”고 MBC에 대해 형사고발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onlin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