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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은 ‘페이’, LG는 ‘카메라’, 애플은 ‘팬덤’ …가을 삼국지 승자는?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LG전자가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V10를 내놓으면서 가을 스마트폰 대전이 본격화됐다. 삼성은 ‘페이’가 무기다. LG전자는 카메라와 소리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선언했다. 뒤늦게 도착할 애플 아이폰은디자인과 ‘고정팬’이 힘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 지난 8월 20일 출시돼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LG전자의 V10는 지난 2일 공개 직후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6s와 6s플러스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지난달 25일출시 첫 주말 사흘간 1차 출시 12개국에서 1300만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10월 이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 구도는 쉽사리 점칠 수 없게 됐다. 

각각 자사 스마트폰을 발표하는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과 LG전자 조준호 사장, 애플 CEO 팀 쿡(왼쪽부터) [사진=게티이미지]

관전 포인트는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삼성 페이를 등에 업은 갤럭시S6 시리즈와 갤럭시노트5의 강세에 맞서 LG전자가 V10로 새로운 판을 짤 수 있느냐와 아이폰6sㆍ6s플러스가 이전 모델의 인기를 이어가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까라는 데 맞춰진다.

한국에서 단통법 ‘피해자’ 임을 자인했던 LG전자와 자타공인 ‘수혜자’가 된 애플이 삼성전자의 아성에 도전하는 형세가 흥미롭다.

LG전자의 V10는 오는 8일 한국에서 먼저 출시된다. V10가 내세우는 강점은 세컨드 스크린과 카메라, 그리고 소리다. 세컨드 스크린은 전면 디스플레이에서 메인 화면과 분할돼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5.7인치형 전면 디스플레이 우측 상단에 가로 51.4㎜, 세로 7.9㎜의 작은 직사각형 모양이다. 메인화면과 함께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며 메인 화면이 꺼져 있어도 날씨, 시간, 요일, 날짜, 배터리 상태, 문자 등 알림 정보를 24시간 표시해준다. 자주 쓰는 앱과 사용자가 설정한 주요 연락처 등을 설정하는 갤럭시의 ‘엣지’와 기본적인 기능에서 유사하다. 다만‘엣지’가 측면 세로띠 모양의 커브드 디스플레이라면 ‘세컨드 스크린’은 전면 가로띠 스타일의 평면이라는 점이 다르다.

카메라와 음향은 국내외 IT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기능이다. 이미 G4에서 스틸 사진 촬영에 초점, 셔터스피드, 감도, 색온도 등의 사용자 설정을 도입한 LG전자는 V10에선 동영상 촬영에도 이를 적용했다. ‘비디오 전문가 모드’다. 전면에는 120도 광각 카메라와 80도의 일반 카메라의 두 개를 탑재해, 셀피를 찍을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음원 재생 성능도 향상시켰다. 음원을 원음에 가깝게 재생시켜 주는 32비트 하이파이 DAC(Digital to Analog Convertor)을 내장했다.

“사진가의 꿈이냐, 사양의 과잉이냐”(컴퓨터월드), “기이함으로 한 손을 가득채운 스마트폰”(드로이드 라이프) 등 IT 전문매체의 리뷰 제목에서 보듯 LG V10은 일단 혁신적인 기능과 경쟁사에서 볼 수 없는 사양으로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고, 적지 않은 호평세례도 받고 있다. 관건은 첨단 고사양의 기능이 소비자들의 호감과 새로운 사용자 경험 창출로 이어질 것인가이다.

삼성전자는 ‘펜’과 ‘페이’로 일단 국내에서는 기선을 제압했다. 갤럭시노트5는 대화면과 스타일러스 펜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으며 갤럭시S6시리즈 이상의 초반 판매량을 달성했다. 갤럭시노트5와 함께 상용화된 ‘삼성 페이’는 거기에 날개를 달아줬다.

일러야 10월말쯤으로 예상되는 아이폰6s와 6s플러스의 국내 판매는 뚜껑을 열어봐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가락 압력에 따라 다양한 기능선택이 가능한 3D터치와 새롭게 추가된 로즈골드 컬러, 향상된 카메라 성능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약정으로 인해 전 모델을 구매하지 못한 대기수요층과 애플 기기 마니아들이 일단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아이폰이 전에 없이 화면을 대폭 키우고, LG유플러스가 아이폰 판매에 새로 가세한데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인한 일부 반사 효과로 국내 판매도 증가했으나 올해는 1년 전의 특수가 사라졌다.

가격경쟁력에선 LG전자의 V10이 앞선다. 지난 2일 신제품발표회에서 LG전자는 V10의 가격을 79만97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90만원 전후인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 애플의6s플러스(미국 출고가 기준)보다 10만원정도가 저렴하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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