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대표 강경수)이 렌탈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 2년 전까지만 해도 생활가전 렌탈업계 3위권을 맴돌던 회사였다.
올 상반기 신규 렌탈계정은 13만1000계정으로, 지난해(7만계정) 같은 기간 보다 86% 증가했다. 연말까지 30만 계정을 돌파해 누적 75만계정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목표는 50%나 높였다. 신규 45만계정, 누적 90만계정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만 봐도 15만계정의 1위 코웨이를 제외하면 8만∼9만계정에 머물러 있는 청호나이스, 쿠쿠 등 3위 그룹을 확실히 제쳤다는 분석이다.
동양매직이 지난달 30일부터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슈퍼청정기’ 양산에 들어갔다. 동양매직 경기도 화성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제품을 조립하고 있다. |
동양매직의 렌탈사업 성장을 이끈 것은 ‘슈퍼정수기’. 저수조를 없앤 직수형 정수기로, 깨끗한 물이라는 기본기능에 충실한 제품이다. 세련된 초슬림 디자인에 월 렌탈료 3만원 이하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6개월만에 5만여대가 판매돼 직수형 정수기 단일모델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덕분에 동양매직은 직수형 시장에서 40% 가까운 점유율을 달성했다.
동양매직은 여세를 몰아 지난 2일 ‘슈퍼청정기’도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달 30일 양산을 시작한 슈퍼청정기는 경기도 화성공장에서 하루 1000대씩 생산되고 있다. 월 최대 3만여대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동양매직이 지난달 30일부터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슈퍼청정기’ 양산에 들어갔다. 동양매직 경기도 화성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제품을 조립하고 있다. |
슈퍼청정기는 ‘슈퍼 원스톱 에어케어’시스템이 적용돼 초정밀 미세먼지 센서와 유해가스 센서 등 4개의 센서가 공기상태를 정확히 감지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유해가스, 습도를 통합적으로 관리해준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외부에서도 공기상태를 점검하고 제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밖에 주방가전 분야의 강점을 살려 ‘슈퍼레인지’도 개발 중이다. 연내에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또 동양매직과 동양매직서비스로 나뉘었던 고객관리를 일원화하고, 직영판매채널 확대, 유명 모델을 활용한 광고마케팅도 렌탈사업의 성장을 배가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매출액 중 렌탈부문 비중은 예전 10%선에서 올 상반기 30% 이상으로 크게 높아졌다.
강경수 동양매직 대표는 5일 “슈퍼청정기를 슈퍼정수기와 함께 렌탈사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히트상품으로 키우겠다”며 “1, 2년 내 렌탈매출 비중을 전체 50%로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양매직은 현재 가전부문에서 45%에 달하는 과감한 품목구조조정과 적극적인 빌트인시장 공략을 진행 중이다. 대신 가스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 듀얼버너 가스레인지 등의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는 늘렸다. 이를 통해 시장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강 대표는 “렌탈사업부와 가전사업부 2개의 사업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해 각 부문 독립적인 책임경영을 수행한 결과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생활/주방가전 제조기업이란 강점을 바탕으로 서비스 분야를 결합해 렌탈업계 확고한 2위를 다지겠다. 2018년까지 신규 렌탈가입자 기준으로 업계 1위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동양매직의 올반기 매출은 목표대비 84억원 초과한 1816억원에 달했다. 올해 전체로는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화성=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