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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 다이제스트] 통(通)하다, 톡(talk)하다 外
▶통(通)하다, 톡(talk)하다(KT 펴냄)=올해는 KT의 전신인 한성전보총국이 개국한 지 130주년이 되는 해다. 이에 맞춰 KT가 ‘통(通)하다, 톡(talk)하다’라는 책을 냈다. 정보통신 발달사와 그 과정에서의 각종 에피소드를 담았다. 책은 개화(開話)ㆍ소통(疏通)ㆍ융합(融合)ㆍ공유(共有) 등 4개 파트로 짜여졌다. 개화 파트에서는 구한말 한성전보총국에서 시작된 통신 역사의 변천사를 소개하며 변화의 태동기에 있었던 숨겨진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소통 파트에서는 정보통신 발전에 공헌한 12인의 인터뷰를 담았다. 오명, 서정욱, 전길남, 윤종록 등이다. 융합 파트는 교육, 오락, 건강 산업이 통신 기술을 만나 진화하는 모습을 담았다. 구글 신사옥, kt광화문빌딩 등 최첨단 빌딩 소개가 눈길을 끈다. KT는 청소년을 위한 만화(서지원 글, 신동민 그림)도 별권으로 함께 출간했다. 

▶철학으로 산다는 것(강영계 지음, 해냄출판사)=‘고독과 번민으로 가득 찬 일상을 벗어나 철학자와 함께 떠나는 생각의 여행’. 이 책에 붙인 출판사의 홍보 카피다. 이는 한편으론 모순돼 보인다. 고독과 번민은 사실 생각을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오로지 물건을 나르는 일, 택배 일만 아는 남자가 있다. 이 남자의 첫 일은 택배였고 10여년 동안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을 상자를 나르는 일로 채웠다. 아침부터 밤까지 고단해진 몸의 보상은 오로지 밥과 잠이다. 철학은 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철학의 오솔길’‘청소년을 위한 철학 에세이’ 등으로 남녀노소 독자들에게 철학의 즐거움을 선사해 온 강영계 건국대 교수가 쓴 이 에세이는 철학을 어떻게 하면 일상 속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알려준다. 저자는 인간은 ‘가치지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에 탐구하고 사고하지 않는 시점에서 공허함을 느낄 수밖에 없음을 간파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되찾을 것’을 완곡하게 제안한다.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임승유 지음, 문학과지성사)=2011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임승유의 첫번째 시집. 51편이 담긴 시집에서첫 시 ‘모자의 효과’는 시집의 독특한 뉴앙스를 대변해준다. 작가 특유의 가벼운 몸짓을 보이는 시는 친척집에 갔다오라는 말을 듣고 길을 나서는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친척 집에 간다는 건/페도라, 클로슈, 보닛, 그런 모자를 골라 쓰는 일”이라며 설레지만 화자는 이내 기대와 다른 세계로 빠져든다. 은밀한 곳으로의 진입은 매혹적이면서 혼란스럽고 불길하고 에로틱하지만 이내 냉정한 시적언어로 회귀한다. 평론가 박상수는 “사건을 기술하는 화자의 태도가 시인의 문학적 색깔을 결정”한다고 평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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