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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2012년 오상진 이후 아나운서 10명 퇴사…2년째 신입 채용 0명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MBC가 2013년 8월 이후 2년 넘게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하지 않고 계약직 채용만 남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2012년 파업 이후 MBC엔 10명의 아나운서가 떠났으나, 신입 아나운서는 2013년 2월 4명이 채용된 이후 현재까지 채용이 중단됐다.

2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2013년 2월부터 최근까지 MBC 채용사이트의 상시채용 공고 현황을 분석, 이 같이 밝혔다. 


최민희 의원실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MBC는 100건에 걸쳐 계약직 채용 공고를 냈다. 100건 중 4건은 계약기간 2년 단위의 계약직이었고, 94건은 1년 단위로 계약하고 ‘평가에 따라 1년 계약 연장 가능’한 계약직이었다. 나머지 2건 중 1건은 단 6개월 동안 채용한 ‘제작기술 미디어 스테이션 파일 관리자’였으며, 1건은 3개월 인턴이었다. 이번에 조사한 채용공고에는 ‘방송사 비정규직’의 대표직군인 작가직은 제외됐음에도 MBC는 1년 단위 계약직 채용을 무분별하게 남발하고 있었다.

계약직 채용 가운데 2년 단위 계약 중 1건은 ‘의학/법률/북한전문기자’ 채용이었고, 나머지 3건은 모두 ‘사내변호사’ 채용이었다. 최 의원은 “MBC는 기자직과 사내변호사직만 2년의 채용 기간을 보장했을뿐, 나머지 직종의 절대 다수는 1년 단위의 불안정한 고용형태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MBC가 1년 단위 계약직 채용을 남발하는 배경 중 하나로 “특정 직종에 대한 MBC 경영진의 불만과 편견으로 인해 정규직 채용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방송사의 얼굴’인 아나운서 직종 역시 2013년 2월 신입채용 공고를 통해 4명이 채용됐을 뿐 최근까지 2년 넘게 신규 채용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MBC의 경우 2012년 파업 이후 오상진·문지애·최윤영·박혜진·서현진·나경은·최현정·김경화·박소현·방현주 아나운서 등 무려 10명의 아나운서들이 MBC를 떠나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아나운서는 아니지만 최일구·김주하·손석희 앵커 등의 사례까지 더해져 MBC를 대표하는 얼굴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최민희 의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던 공영방송 MBC에서 정규직 신입사원은 채용하지 않고, 특정 직종에 대한 보복 조치로 팀을 해체한 채 불안정한 고용형태의 1년 단위 비정규 계약직 채용을 남발하는 것은 기형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며 “오죽하면 방문진조차 경영평가에서 ‘신입사원이 많지 않아 야기될 문제에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할 지경이다”고 말했다.

또한 최 의원은 “파업 이후 아나운서들을 비제작부서로 발령내는 등 방송에서 소외시킨 것은 전례없이 ‘MBC의 얼굴’들이 무더기로 MBC를 떠나도록 경영진이 등을 떠민 것과 다름없다”며 “경영진은 특정 직종과 직원들에 대한 보복에 매달리지 말고 방송사 조직을 되살리는데 시급히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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