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쿵(심장이 쿵할 정도로 놀람), 노잼(재미없다), ㅇㅋ(오케이) 등 줄임말과 신조어, 자음 대화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에게 한글 우수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모험왕 노빈손이 나선다는 이야기다.
인사동 고서점에서 일하는 노빈손은 어느 할머니에게 받은 한글 티셔츠를 갈아입는 순간 조선 시대로 가게 된다. 한글을 탄압하는 연산군의 정책 때문에 한글이 쓰인 티셔츠를 입은 노빈손은 포졸들에게 포위당한다. 한글을 배척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 남겨진 훈민정음을 지키기 위해 노빈손은 여러 위협과 맞선다.
이같은 한글구출 작전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것은 국악이다. 장구, 북, 꽹과리, 가야금, 해금, 피리 등의 다양한 국악기로 연주되는 우리가락은 모험에 박진감과 생명력을 더한다. 극 흐름에 따라 때론 신명나게 때론 애절하게 표현되는 국악 선율과 다양한 장단 변화로 우리 전통의 멋까지 선물한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지금은 너무도 쉽고 당연하게 쓰고 있는 우리의 한글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지켜온 문자라는 것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다”며 “한글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하는 국악뮤지컬로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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