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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ㆍ러 극적 화해 할까, 이르면 내일 긴급 군사회담 개최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시리아 사태 해법을 두고 충돌한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긴급 군사 회담을 갖기로 30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이 날 미국의 사전 경고를 무시하고 러시아가 시리아에 공습을 전격 단행하자, 미국이 다급해진 것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 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만나 양국군이 시리아에서 충돌을 피할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가급적 빨리 긴급 군사 회담을 여는 데 동의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존 케리<왼쪽>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타스통신

케리 장관은 “우리는 긴장 완화를 위해서 가능한 빨리, 아마도 내일이라도 회담을 갖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일 마련되는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선 좁게는 양국 파병군 간의 충돌 방지 방안을 협의하고, 넓게는 시리아 정치 사태 해법까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시리아 사태 해법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와 이란은 알-아사드 정권을 비호하고 있다.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손을 뗀 지 26년만에 다시 중동 사태에 무력 개입한 것을 두고 미국은 러시아의 공습 대상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아닌 다른 반정부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애쉬 카턴 미 국방부 장관은 “(러의 공습지역이) IS 주둔지가 아닌 지역으로 보인다”며, 시리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날 시리아에서 전투기 20기를 투입해 IS 주둔지 8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야당은 홈스 지역에서 러시아 폭격으로 어린이 5명을 포함한 민간인 36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시리아 공습을 단행한 프랑스 등 서방은 지금까지 24만명이 사망한 시리아 사태의 책임은 알-아사드 군사정권에 있다며 알아사드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고 있다.

시리아 사태와 관련한 미-러의 대치는 수니파와 시아파간 종파 갈등의 대리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은 소수인 시아파 알-아사드 정권으로 인해 다수인 수니파의 IS와 반군이 득세했다고 보는 시각이다. 때문에 수니파 맏형 사우디아라비아는 반(反) IS 동맹군에도 가담하지 않았다. 사우디는 외려 수니파 예멘 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시아파 후티 반군 척결에 앞장서고 있다. 반면 시아파 맹주 이란은 러시아를 끌어들여 알-아사드 정권을 보호하려드는 입장이다.

이런 배경에서 러시아 정교회는 이번 시리아 공습은 “성스러운 전투”라며 지지했다.

러의 개입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2년째 계속된 외교적 고립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러시아 국민 조차 시리아 개입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바다센터가 실시한 조사에서 시리아에 군 파병을 지지하는 국민은 14%에 불과했고, 과반이 훨씬 넘는 69%가 반대했다.

1979년~1989년 옛 소련군의 개입으로 아프가니스탄 내전 사망자는 1만4000명이 넘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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