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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노동당의 위험한 도박]북한 黨 창건일…국가경제 걸고 위험한 도박
매스게임·분수레이져쇼 등
10일 黨 창건70돌 1년내내 준비
열병식 3만 군 병력 참여
20억달러 이상 쏟아부을듯
어려운 北 경제에 부메랑될수도


북한의 천문학적 비용과 외교적 부담이 예상되는 노동당 창건 70주년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북한은 1945년 10월10일 조선공산당 서북5도 당책임자 및 열성자대회를 공식 연원으로 하는 사회주의 건설과 혁명의 영도기구로 내세우는 조선노동당 70주년을 맞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성대하게 치른다는 구상이다. ▶관련기사 4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15년은 조국해방 70돌과 조선노동당 창건 70돌이 되는 매우 뜻 깊은 해로 혁명적 대경사로 빛내야 하겠으며, 전체 군대와 인민이 10월의 대축전장을 향해 힘차게 달려 나가야 한다”고 지시했다.


북한은 이에 따라 1년 내내 당 창건 70주년 준비에 ‘올인’하다시피 했다.

70주년 당일 대동강에 대규모 출연자가 공연할 수 있는 6564㎡의 초대형 수상무대 설치를 비롯해 분수 레이저쇼, 매스게임, 불꽃놀이 그리고 대형 열병식 등을 준비 중이다. 또 평양 순안국제공항 신청사를 비롯해 미래과학자거리ㆍ과학기술전당 등 ‘김정은 프로젝트’ 건설도 대대적으로 벌여왔다.

문제는 북한의 이 같은 당 창건 70주년 올인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2년 전 60주년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김 제1위원장 업적과시를 위해 마식령스키장과 전승기념관 건립, 그리고 대규모 열병식 행사 등으로 20억달러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준비 중인 당 창건 70주년 기념 건설과 열병식 등 행사규모는 이를 넘어선다는 점에서 비용 역시 20억달러를 훌쩍 넘어설 게 분명하다.

김 제1위원장은 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군인을 포함한 전체 주민에게 월 생활비의 100%에 해당하는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올해 열병식 때에는 2년 전 1만5000여명의 2배인 3만여명의 병력을 동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이 지난달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열병식에 참가한 장병 1만2000명과 외국 군대 867명의 2주간 훈련비용과 식비로 1900만 위안(300만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부담은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 34조2000억원, 1인당 GNI 138만8000원으로 감당할 수준이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 창건 70주년 행사비용 마련을 위해 해외주재 외교관 1인당 최소 100만달러의 외화융자를 할당하고 재외공작원 1인당 20만달러를 상납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남광규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는 1일 “북한은 88 서울올림픽에 대응해 지난 1989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과도하게 준비하는 바람에 이후 고난의 행군을 겪는 등 경제가 망가지는 단초가 됐다”며 “북한의 당 창건 70주년 준비는 무리수”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거리로켓 발사를 강행한다면 경제적 비용에 더해 외교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국과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선다면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외교적 고립이 심화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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