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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인-금성인보다 먼 취준생-기업
본지·인크루트, 공채시즌 긴급설문
취준생 56% “직무적성 절대평가”
기업은 55%가 상대평가 선호



각 기업에서 가을로 접어들며 최근 진행하고 있는 기업의 공채과정도 어쩌면 그동안 몰랐던 남녀가 처음 만나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그 결과 나에게 가장 맞는 사람을 만나 오랫동안 지속될 관계를 형성하는 사랑의 과정과 그 모습이 많이 닮아 있다.

‘서류전형-직무적성평가전형-면접전형’이란 공채과정의 3단계 문을 거쳐가면서 취업준비생과 인사담당자는 마치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각자 같은 과정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며 이해가 되지않는 부분이 많다.

최근 헤럴드경제가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함께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취업준비생 500명, 각 기업 인사담당자 150명을 대상으로 10일간 실시한 ‘2015 하반기 공채 긴급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채과정을 바라보는 취업준비생과 인사담당자의 시각은 어쩌면 화성과 금성간의 거리를 넘어서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 정도다. ▶관련기사 3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직무적성검사의 평가기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취업준비생과 인사담당자의 응답은 완전히 반대로 나타났다. 취업준비생의 56%는 최하 통과 기준 점수 이상이면 모두 합격해 면접 등 다음 단계에 응시가 가능할 수 있는 ‘절대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인사담당자의 경우 17%만이 ‘절대 평가’에 동의했을 뿐, 55%는 면접 가능 인원수 등에 맞춰 성적순에 따라 필요 인원수만큼만 선발하는 ‘상대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는 대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설문조사의 결과에 대한 취업준비생과 인사담당자의 반응은 실제 공채과정을 개편한 기업의 경우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직무적성검사의 명칭을 ‘SSAT’에서 ‘GSAT’로 바꾸는 과정에서 서류전형에 참가한 모든 지원자들에게 직무적성검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던 기존 방식을 서류전형에서 합격한 지원자만 직무적성검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직무적성검사 세부 내용에 대해서도 취업준비생 41%는 한자와 역사, 시사상식 등 ‘직무상식능력’ 개발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인사담당자는 ‘직무상식능력’ 개발을 단 16%(3위)만 중요하다고 답변해 취업준비생들이 엉뚱한데 시간과 돈을 쓰는 셈이 됐다.

특히 면접전형에서도 51%에 달하는 취업준비생이 단 한 번의 ‘최종 면접’만을 염두에 두고 면접 준비에 임하는 반면, 62%의 인사담당자는 실무진-임원면접 또는 실무진-역량평가(집단토론ㆍ프레젠테이션 등)-임원면접으로 다원화 된 ‘단계별 면접’을 주로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과 같은 요즘 취업시장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싶어한다는 점이 설문 결과에 반영된 것”이라며 “인사담당자의 경우 허수지원자 발생을 줄여 공채 전형에 대한 진행 비용을 절감하고, 취업준비생들의 심리적 압박을 완화하는 등의 효율성을 중요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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