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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모레는 노인의날…명절때 못챙긴 만성질환 털어드리세요
-심혈관질환ㆍ청각장애ㆍ치주질환 등 평소 관리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4일간의 짧지 않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왔다. 명절 기간 내내 부모님 건강 챙기기에 소홀함이 없었겠지만, 오는 10월2일 노인의날을 앞두고 만성질환에 대해 다시 짚어본다.


▶가슴 통증ㆍ마른 기침 있으면 심혈관계 질환 의심=노인들이 흔하게 노화의 과정으로 인식하고 무심코 넘기는 증상들이 어떤 질환에서는 병의 위험신호일 수 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은 가슴 통증이 전형적인 증상이지만, 심근경색이 발생해도 흉통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노인이나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흉통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노인들은 기력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며 소화가 잘 안되고 갑자기 숨이 차면서 쓰러지는 경우가 있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진단을 위한 심장검사를 시행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승환 교수는 “노인들은 통상 기력이나 입맛이 없고 소화기능이 저하되고 폐활량이 적으니 숨이 찰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증상 호소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열, 인후통, 콧물, 전신쇠약 등 감기의 증상은 없으면서 기침만 지속된다면 심장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심부전증에서 발생하는 기침은 대체로 마른기침이며, 잠자는 중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고, 자세를 바꾸면 기침이 다소 완화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흉부 X선 검사와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심장질환의 경우에도 어지럼증이 흔히 나타나는데 기립성 저혈압이나 부정맥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장시간 서 있을 때, 혹은 화장실에서 소변이나 대변을 보다가 갑자기 속이 메스껍거나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쓰러지는 경우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한 경우에는 옆으로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증상이 회복된다.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는 이뇨제, 혈관확장제 등의 약물 복용을 금해야 한다”며 “부정맥은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증상이 자주 재발되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난청, 흔한 노화 증상이라 방치하기 쉬워=난청은 노인들의 가장 흔한 증상들 중의 하나로 노인성 난청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적으로 발생하는 청력의 손실이다. 60세 이상의 3명중 1명꼴로, 75세 이상에서는 40~50%의 사람들이 청력손실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청력 감소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위급한 상황에 대한 경고 반응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소리를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이럴 경우 좌절감을 느끼거나 당혹스러울 뿐 아니라 위험할 수도 있다.

노인성 난청 환자를 위해서는 보조 청각기구를 이용해 듣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보청기를 사용하면서 이용하는 FM 시스템은 음파를 라디오처럼 전달해 소리를 더욱 분명하게 만든다.

귀와 관련한 질환으로는 노인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이석증이 있다. 비교적 손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자칫 평형 감각 이상으로 인한 골절상으로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보통 양쪽 전정기관의 기능이 모두 손상된 환자의 경우, 약 70%에서 넘어지는 경험을 하기 때문에 전정기능이 많이 손상된 노인은 어지럼증으로 넘어질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으며, 넘어져 고관절에 골절이 생긴 노인들이 1년 내에 사망할 가능성은 최대 67%에 이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아 관리 잘못하면 전신질환 심화할 수 있어
=흔히 ‘풍치’라고 부르는 치주질환은 치아 주위 조직의 염증으로 잇몸과 치아를 지탱하는 뼈가 파괴되는 것을 말한다.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다른 전신질환을 보다 심화시키거나 발병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경우, 합병증으로 치주질환이 동반되고 심한 치주염을 가지고 있는 당뇨병 환자는 심혈관계 합병증이 4배 정도 높게 발병하며, 신장 등의 다른 기관의 합병증도 보다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입 속의 세균이 핏속으로 들어가 심장동맥의 지방질 플라그에 붙어 핏덩어리를 만들어 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치아 관리와 음식 섭취 시 불편함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치주질환의 치료 방법은 원인이 되는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것인데, 무엇보다 매일매일 행하는 올바른 칫솔질이 가장 기본이 된다.

틀니를 착용하는 노인들이 많아 평소 올바른 틀니 관리법을 알아두면 요긴하다. 틀니는 식사 후와 취침 전 반드시 칫솔로 깨끗이 닦아야 한다. 이때 치약은 틀니를 부식시킬 수 있어 식물성 주방용 세제를 사용해야 한다. 딱딱한 바닥이나 세면대에 떨어뜨릴 경우, 파손의 위험이 있으니, 부드러운 천을 깔거나 세면대에 물을 담은 상태에서 닦는 것이 좋다.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소독을 하더라도 뜨거운 물에서는 틀니가 변형되기 때문에 끓이지 말고 틀니 전용 소독제나 소독기를 이용해야 한다.

밤에는 잇몸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빼고 잠자리에 들고,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컵이나 전용용기에 찬물에 담가둬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치과 김수환 교수는 “시간이 흐르면 잇몸과 잇몸 뼈가 줄어들어 틀니가 헐거워지는데, 이 때 치과를 찾아서 검사를 받은 후 예전처럼 쓰기 위해 틀니 내면을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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