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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리콜하면 연비 나빠지고, CO2 배출 늘어날 것”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폭스바겐이 소프트웨어를 통한 배출가스 조작을 바로잡으면 연비가 더 나빠지고, 유해가스 배출량이 더 늘어난다고 인정했다. 또 대부분 유럽에서 팔린 소형 디젤차들은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고가의 부품 교체도 필요해 리콜 비용이 상당할 전망이다.

폭스바겐 크리스티앙 부흘만 대변인은 “배기량 2.0리터 차종은 소프트웨어만 손보면 되고, 미국에서는 판매되지 않은 2.0리터 미만의 1.6리터나 1.2리터 차종에서는 연료주입펌프 등 하드웨어 교체도 필요할 수 있다”면서 “수리에는 몇 시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리콜을 통한 수리가 이뤄진 후에는 이산화탄소(CO2) 배출과 연료소비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증가폭이 최소한에 머무러 환경기준을 충족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설정 변경에는 인력투입 외에 별다른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연로주입펌프는 상당한 비용부담을 수반한다. 고압분사방식을 사용하는 승용디젤에서 연료주입펌프는 핵심 부품이다. 국내 승용디젤에 사용되는 제품의 가격은 15~20만원 상당이다. 교체과정 역시 소프트웨어 조작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복잡하다.

문제는 리콜 대상과 대수인데, 미국을 제외하면 확정된 수치가 없다. 다만 실험환경에서만 배출가스 정화장치가 가동되도록 한 소프트웨어가 폭스바겐 그룹이 판매한 1100만대 차량에 적용됐다는 사실만 확인됐을 뿐이다.

1100만대 가운데는 폭스바겐이 500만대, 아우디 210만대, 폭스바겐상용차 180만대, 스코다 120만대, 세아트 70만대 등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리콜 대상은 아니다.

그룹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마티아스 뮐러 회장은 “문제의 소프트웨어가 장착됐다고 모두 작동한 것은 아니다”라며 “조작이 이뤄진 차량대수는 1100만대보다 적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티우스 뮐러 회장은 지난 주말 기술진들에게 리콜에 대한 강력한 실행계획을 준비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고객들에게 차량 수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따라 폭스바겐은 이르면 10월 7일까지 기술적인 해결방안을 규제당국과 환경당국에 제출하고 10월 중 승인을 얻을 계획이다. 또 리콜 대상 차량을 가진 고객들에게 웹사이트 등을 통해 공지할 채비에 들어갔다.

29일(현지시간)에는 그룹 내 폭스바겐 부문 책임자인 허버트 디에스는 유럽연합(EU) 산업부문 감독관인 엘즈비에타 비엔코프스카와 브라질에서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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