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른 마르틴 빈터코른 전 CEO는 자신은 이 같은 사실을 이전까지 알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조작을 했고, 어느 선까지 알고 있었을까. 현재로선 추정만 가능할 뿐이다.
로이터통신은 폭스바겐이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브랜드의 연구개발(R&D) 책임자를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이 조작했더라도, 윗선에서 이를 묵인하지 않으면 조작은 있을 수 없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자들이 회사가 내놓은 가이드라인을 맞추기 위해 이런 조작을 했을 수 있다”면서 “윗선까지 보고됐더라도, 가이드라인에 매몰된 경영진이 눈을 감았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조작 방식에 대해서도 폭스바겐은 밝히지 않고 있다. 미국 환경당국은 실험실에서는 배기가스가 환경기준에 부합하도록 저감장치가 가동되고,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이 장치가 작동되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알려진 게 없다.
뉴욕타임즈는 유해물질을 차 안에 가두고 저감장치를 작동한 뒤 배출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연료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폭스바겐 자동차 컴퓨터는 배기 시스템을 통해 오염물질을 더 많이 통과하게 만들면서 에너지를 절감해 연비를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배기가스 측정 실험의 조건은 동일하다. 폭스바겐은 실험실 조건 외 운전형태가 나오면 실제 도로주행으로 인지하게 만들어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작동되지 않도록 컴퓨터를 제어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왜 조작했는지는 ‘차량 성능 향상’이라고 분석하지만, 신뢰가 생명인 기업에게 이런 분석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독일 검찰은 이번 조작에 폭스바겐 임직원이 어느 정도까지 연루돼 있는지에 대한 수사를 시작됐다. 이제 수사당국의 손에 폭스바겐 조작 사건의 전말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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