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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조 넘는 송도땅 또 유찰…2천억대 추락
[헤럴드경제] 법원경매 사상 처음으로 1조원 이상 감정가를 기록한 인천 옛 대우자동차판매 부지가 잇단 경매 유찰로 2천억원대까지 떨어졌다.

29일 인천지방법원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동춘동 일대 옛 대우자동차판매 부지 25개 필지(92만6천㎡)는 최저 매각가격 1조481억원에 작년 12월 법원경매에 나왔다.

감정가 1조원이 넘는 물건이 법원경매에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이전까지 법원경매 역대 최고가는 2007년 서울 중구 을지로 청대문빌딩이 기록한 4천418억원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4차례 경매가 진행됐지만 모두 유찰됐다.

21일 4차 경매에서는 최저 가격이 3천595억원으로 감정가보다 3분의1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응찰자는 없었다.

인천지법은 4차 경매 최저가보다 30% 내린 2천516억원을 최저가격으로 11월 2일5차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땅은 송도국제도시와 인접한 옛 송도유원지 일대 땅으로 투자 메리트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25개 필지를 일괄 매입해야 하는 부담과 함께 토지 용도가 테마파크를 포함한 도시개발사업지구로 제한돼 있어 투자자가 선뜻 나서지 않는 실정이다.

이 땅은 원래 대우그룹 소유였다.대우그룹은 1997년 송도유원지 일대를 상업·준주거지로 용도변경해주면 개발이익으로 세계적인 영상테마파크를 설치하겠다고 인천시에 제안했다.

그러나 2001년 대우그룹 해체로 소유권이 대우자판으로 이전됐고 이 회사도 워크아웃에 이어 작년 8월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대우자판이 추진하던 ‘파라마운트 무비파크’ 조성계획은 물거품이 됐고 현재 파산 관재인 주도로 토지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 본사를 둔 부동산개발업체 대원플러스는 지난 7월 이 땅을 3천150억원에 매입하기로 파산 관재인 측과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315억원을 이미 납부했으며 조만간 잔금을 치르고 테마파크를 포함한 개발사업계획서를 인천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단 대원 측이 11월 5차 경매 이전까지 잔금을 납부하지 않고 5차 경매에서 새로운 낙찰자가 나타난다면 채권단은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낙찰자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 관계자는 “5차 경매 낙찰금액이 대원 측의 3천150억원보다 낮은 금액으로 결정된다 하더라도 채권단은 현금화를 앞당길 수 있는 쪽을 선호한다”며 “수의계약이 체결됐어도 경매를 계속 진행하길 바라는 이유”라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최종 토지 소유권자가 테마파크 개발을 포함한 사업계획서를 시에 제출해 오면 면밀히 검토해 사업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수년째 정체돼 있는 개발사업이 조속히 돌파구를 찾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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