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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조작 파문]독일차 이미지 실추…현대ㆍ기아차는 독일에서 씽씽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이 큰 파문을 일으키면서 전세계적으로 독일차에 대한 신뢰도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ㆍ기아차가 나란히 지난달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달성하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독일 내 합산 점유율도 최근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3.86%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올초만 해도 3%대 미만을 기록했던 현대차는 3월 3.4%로 올라선 뒤 7월까지 줄곧 3%대 초반에 머물렀다. 5월 3.31% 이후 2개월 연속 점유율이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들어 4%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반등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점유율은 작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독일에서 선전 중인 현대차의 i30

기아차는 지난달 독일에서 2.01%를 기록해 올 들어 가장 높으면서도 올해 처음으로 2%대로 진입했다. 기아차가 독일 시장에서 2%대로 올라선 것은 작년 4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이로써 현대ㆍ기아차의 지난달 독일 내 합산 점유율은 5.87%로 작년과 올해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2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독일 시장 내 수입브랜드 중 1위인 스코다(6.19%)와는 불과 0.32%포인트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독일에서 선전 중인 기아차의 모닝.

스코다가 체코 자동차 회사기는 하지만 폭스바겐 그룹 자회사인 점을 감안하면 순수 수입차로만 봤을 때 현대ㆍ기아차의 점유율이 독일 수입차 중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현대차만 비교해도 르노(3.8%)보다 앞서 순수 단일 수입차 브랜드 중 독일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달성했다. 기아차는 마쯔다(1.98%)를 제치며 닛산(2.12%), 도요타(2.06%)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연간 판매량을 비교해도 현대차와 기아차 둘다 독일에서 두 자리 수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874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10.57% 증가했고, 기아차도 같은 기간 14.42% 늘어난 453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기록에서도 현대차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76% 판매량을 늘렸고, 기아차도 0.28%로 소폭 증가시켰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가 최고 점유율을 올릴 수 있도록 기여한 차종은 각각 i30와 모닝으로 파악됐다. i30는 7월 2158대에서 지난달 2247대로 증가했고, 모닝은 402대에서 507대로 늘어났다. 다만 현대차의 투싼과 기아차의 씨드는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

반면 독일차들은 국내 시장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독일차들이 계속해서 점유율을 늘려왔지만 이번 폭스바겐 사태로 독일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영업현장에서는 계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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