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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이 외로운 사람들, 한끼식품] 혼자가 좋아요, 내 여행의 동반자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요즘 명절에 가장 붐비는 곳은 어디일까.

부푼 가슴으로 귀향에 나선 사람들로 북적이는 기차역, 고속버스터미널, 고속도로IC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명절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족이 늘면서 북적이는 인천공항의 풍경 또한 명절만의 진풍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연휴 4~5일에 주말을 앞뒤로 붙이고 평일 하루 정도를 연차로 활용하면 여행 마니아들에게 명절은 또 한 번 주어지는 장기휴가기간으로 탈바꿈한다.

진열대의 컵밥.

특히 최근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서 차례를 지내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어 명절 여행족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또 대체휴일제가 본격 자리잡으면서 일정 기간의 휴업일이 정해지면서 향후 갈수록 명절 여행족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에는 대체휴일제가 첫 적용되면서 인천공항이 사상 최대의 인파를 기록했다. 명절기간 하루에 15만여명 내외가 인천공항을 찾아 연휴 내내 공항 이용객이 역대 최다 인원인 90만명에 달했다. 1년 전인 2013년 추석 연휴기간 인천공항 이용객인 70만명에서 20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출국장 안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지경이었다. 면세점도 북새통을 이루며 추석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인천공항공사 측도 추석명절 기간 오히려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며 출국장 운영시간을 30분 앞당기고 사전 승객예고제에 따라 혼잡 단계별로 근무 인력을 탄력 배치하는 등 분주하게 대응했다.

그 다음 명절 연휴인 올해 설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올해 설 연휴 역시 닷새가 되면서 연휴를 보내려는 사람들로 인천공항이 복새통을 이뤄 이용객이 역대 설 연휴 사상 최대인 약 78만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년전 설보다 12% 정도 늘어난 수치다. 올해 설 연휴에는 인천공항 이용객이 작년 90만명 인파에 이어 100만명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명절을 이용한 나홀로 여행족 수 또한 늘고 있다.

통계청과 보건사회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속칭 기러기 아빠(가족들은 해외로 보내고 국내에 홀로 사는 남성 가장)는 약 50만명으로 추정된다. 올해 기준 국내 1인가구는 500만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나홀로 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은 외지에서 음식을 사먹기도 하지만 컵라면, 컵밥, 휴대용 밥, 포장 김치 등 다양한 간편식을 선호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볶음밥, 가츠동, 국밥, 미역국밥, 짬뽕밥 등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내놓고 있다.

최근 대형 유통업체 조사에 따르면 명절을 전후해 일주일 간 매출에서 용기면, 봉지면, 우동 등은 각각 68%, 40%, 43%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기도 했다. 즉석탕 및 간편식 또한 61% 매출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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