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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00년 전 진시황 홀린 약재 ‘황칠’ 중국 간다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 2200여년 전 진시황을 홀렸던 ‘황칠(黃漆)’이 중국에 수출될 전망이다.

황칠은 우리나라 고유 수종 황칠나무<사진>에서 뽑아낸 약재 겸 도료다. 과거 해상왕 장보고의 교역물품 중에서 가장 고가의 상품도 바로 황칠이었다.

황칠은 백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주요 수출품이었다. 과거 중국의 진상 요구에 고통받던 백성들은 구멍을 뚫거나 몰래 도끼로 찍어 일부러 황칠나무를 고사 시켰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황칠나무는 인체 신체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키는 항상성(恒常性)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삼처럼 사포닌 성분이 포함돼 있어 ‘산삼나무’라고도 불린다. 옛부터 채취와 정제법 등이 까다롭고 구하기 어려워 최고급 천연 약재로 사용됐다.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2200여년 전 진시황이 애타게 찾던 그 불로초가 황칠나무다. 당시 고조선에 보냈던 진시황의 사람들은 불로초를 찾지 못해 돌아가지 못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황칠은 삼국사절요, 의방유취, 성호사설 등 옛 문헌에서도 적지 않게 그 관련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황칠나무는 제주도, 완도, 해남, 거제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국소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한국 특산수종이다. 항당뇨, 항산화작용, 알코올로 인한 간손상 억제효과,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효과, 면역력증진효과, 피부미백효과 등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생리활성 효과가 뛰어난 황칠나무에 관한 연구가 이어져 앞으로 더욱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숙취해소음료 등의 용도로 시중에 제품이 나와 있다.

디지탈옵틱은 최근 황칠 생산업체를 인수하고 중국과 수출계약을 맺었다. 중국의약대외무역공사를 통해 중국 현지에 2만6000여개 대형약국과 700여개 의약품 도매상에 연간 10만여개의 국내산 황칠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띵샤오후아 중국의약대외무역공사 총경리는 “한국산 천년황칠을 우리 그룹의 전략적 건강기능식품으로 중국 시장에 본격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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