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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ADERS CAFE] 푸마 CEO와 수도원 신부의 경영 메시지
독특하고 흥미로운 책이다.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능률’, ‘최고’, ‘제일’ 등의 용어로 가득찬 일련의 경영서적들과 내용도 확연히 구분된다. 두 저자마저 흥미롭다. 세계적 영성가이자 독일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 신부인 안셀름 그륀과 30대에 스포츠기업 푸마의 CEO에 올라 18년을 이끈 요헨 차이츠다. 300여명 규모 수도원의 재정을 맡고 있는 신부와 9000여명의 직원(공장노동자까지 합하면 15만명)을 이끌고 있는 기업인의 손잡기는 선뜻 수긍하기 어려운 조합이다.

두 조직의 사명과 목표도 극명하게 다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의기투합했다.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를 개선하고, 세상에 지속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지점에서 두 사람은 만났다. 역할도 바꿔 봤다. CEO는 수도원에 들어가 생활하면서 마음의 평정과 다른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볼 기회를 얻었고, 신부는 푸마 경영자 회의에 참석해 목표와 숫자를 나침반 삼아 진군하는 대기업 경영을 체험했다.

두 저자가 12개의 장(지속가능성, 인간과 환경, 경제, 복지, 문화, 가치, 윤리적 행동, 교양과 교육, 성공, 강함과 약함, 책임, 의식)을 번갈아가며 썼다. 각 장 말미에 실린 두 사람의 대화가 흥미진진하다.

배기가스 속임수로 독일 대표기업 폭스바겐이 휘청거리고 있는 지금, 두 독일인 저자가 제안하는 ‘돈과 양심, 그리고 하느님,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는 경영’의 울림이 그래서 더 쩌렁쩌렁하다. 자기수양서 같은 경영서다. 

김필수 기자/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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