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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건강]조상님도 반한 엄마의 손맛, 나물 맘껏 드세요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우리 민족처럼 온갖 채소를 가리지 않고 먹는 민족이 있을까?

오이, 아욱, 가지, 토란, 고구마잎, 상추, 부추, 호박, 가지, 풋고추, 박나물, 고춧잎 등 재배한 채소는 물론이고, 도라지, 고사리, 두릅, 고비, 버섯 등 산채, 그리고 고들빼기, 씀바귀, 냉이, 소루장이, 물쑥, 달래 등 들나물까지….

이토록 다양한 나물이 없었다면 우리 조상의 밥상은 더욱 가난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 나물은 먹을 것이 귀했던 예전에는 구황식으로 통했다. 시래기, 토란대, 고사리, 호박, 가지처럼 마른 채소는 저장해뒀다가 겨울을 나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채소가 마르면서 비타민, 무기질, 철분 등의 영양소가 농축돼 훌륭한 영양분 공급원이 됐다. 정월대보름에 묵은 나물을 먹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요즘이야 먹을 것이 넘쳐나는 통에 우리 식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성인병과 비만을 해결하는 건강식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이번 추석 제사상에 오르는 삼색 나물, 시금치ㆍ숙주나물ㆍ고사리는 갖가지 영양소로 건강에 도움을 준다.

가령 시금치는 채소 중 비타민A 성분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 야맹증을 예방하고 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중ㆍ장년층에서도 백내장과 황반 변성 등 눈의 노화와 관련된 질병에 매우 좋다. 성장기 아이들을 위해서는 비타민 BㆍC와 철분, 엽산 등이 풍부하다는 점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윤방부 박사는 한 방송에서 “시금치에는 혈액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엽산과 혈액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혈색소를 생성하는 철분이 많이 들어있다”며 극찬한 바 있다.

조선 전기 신하로 이름을 날린 신숙주로부터 이름을 따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숙주나물 역시 비타민 B와 C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면역력 강화나 기관지 보호에 아주 좋다고 한다. 특히 비타민 B6가 가지의 10배 우유의 20배에 달할 정도로 풍부해 하루에 150g 정도를 먹는 것만으로도 필요한 양을 충분히 채울 수 있는데, 이는 체내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고 해독하는 효과가 있고 단백질 대사에 관여해 면역기능 강화, 간 기능 회복 등의 효능을 준다.

숙주는 또 불용성과 수용성 식이섬유가 함께 들어있으면서도 칼로리가 아주 낮아 변비나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또 이뇨효과가 있어서 몸의 붓기를 빼주고, 몸 속에 있는 유해물질을 배출해주는 효과가 있고, 아스파라긴산이라고 하는 아미노산이 풍부해 피로회복이나 숙취에 탁월할 뿐만 하다고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고사리는 ‘산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불릴 만큼 단백질 성분이 풍부하고 각종 비타민이 있어 피부 미용과 세포의 노화를 막는데 효과가 좋다고 한다. 고사리에 함유된 철분과 칼슘이 빈혈 및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 엽산이 풍부한데, 엽산은 모든 세포의 성장과 분열에 필요한 영양소로 적혈구와 신경조직의 건강을 유지하게 되므로 어린이의 성장과 발달, 임산부의 빈혈 예방 및 태아 건강, 노인 건강을 위해 충분히 섭취해야 할 영양소이다.

고사리는 또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노페물을 배출 시키는 효능이 있고 식이섬유소가 많아 배변활동을 도와 장의 건강을 좋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칼륨도 풍부해서 체내에 축적돼 있는 나트륨의 배출을 증가시켜 혈압 및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져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좋은 식품이다. 간세포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간세포 해독 작용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고사리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좋은 식품이다.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는 기능성 및 산성 다당류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면역기능의 증가에 도움이 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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