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춘기 자녀들은…왜 마음을 닫을까…연극 ‘복도에서, 美성년으로 간다’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주는 청소년 연극 두편이 무대에 올랐다. 옴니버스 연극 ‘복도에서, 美성년으로 간다’는 불안과 방황을 겪는 청소년들의 심리를 생생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복도에서’는 지난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선정작이다.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앞두고 복도에서 초조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고2 학생들의 심리를 치밀하게 묘사한다. “서울대 가면 너한테 고백할께”, “나도 서울대 가야 하는 거야?”, “넌 이대 정도만 가도 돼”라는 민우와 서경의 대화는 웃음 뒤에 쓴맛을 남긴다.

‘美성년으로 가다’는 친구들과 엽떡(엽기떡볶이)을 먹으러가는 대신 혼자 방구석에서 팬픽 쓰기에 몰두하는 시은의 이야기다.

팬픽은 좋아하는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팬들이 쓰는 소설 등을 말한다. 시은의 팬픽 속 아이돌 가수 8명이 실제로 튀어나와 시은과 대화하고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흥미롭다. 시은이 걸어잠근 방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억압적인 부모 밑에서 숨막힐 듯 답답해하는 시은의 심리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마음의 문을 닫은 청소년, 자녀들이 왜 입을 닫는지 궁금해하는 부모를 비롯 청소년기를 지나온 성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연극이다. 오는 10월 1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