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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무성의한 안부 문자 주고 받아야 할까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 ○○○ 드림”

“온 가족이 즐거운 명절 되시길 바라며 가족이 항상 행운이…”

대기업 임원인 A씨는 명절때마다 찍어낸듯한 안부인사 문자를 수십여통씩 받는다.

최근에는 명절 인삿말이 새겨진 이미지 파일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동영상 파일을 받는 경우도 늘었다.

사진=게티이미지

비즈니스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나 회사, 대학 선후배 동료, 지인들이 보내는 건 그나마 이해가 되지만 심지어 일면식도 없는 구의원이나 구청장 등의 단체 문자를 받으면 스팸문자를 받은 것 처럼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A씨는 “단체문자의 특성상 받는 사람 이름도 없이 대뜸 명절인사를 해대니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처음에는 나를 단체 연락 ‘리스트’에 포함해 신경 쓴거라고 생각했지만 매년 반복되다보니 판에 박힌 안부인사는 아무런 감흥이 없다”고 말했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이면 단체 문자를 이용해 안부 인사를 전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까운 사이는 개인적인 메시지로 근황을 묻지만, 대부분의 단체문자는 받는 사람의 이름조차 없은 경우가 많아 뭐라 답장을 하기도 난감하다.

서울에 사는 대학생 B씨는 지난 명절에 한 후배로부터 ‘연휴 잘 보내세요’ 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기분이 불쾌했다.

그 흔한 추석 인삿말조차 없는 단 한줄 짜리 성의없는 메시지를 보고 문자를 보낸 후배가 ‘예의 없다’고 느낀 것이다.

B씨는 “단체 카톡방에 지인 수십명을 한꺼번에 초대해, 한번에 명절 인사를 하는 경우도 봤다”며 “이런 무성의한 연락은 단지 ‘인맥관리용’ 이란 기분이 들어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단체문자를 개인 문자처럼 만들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다.

이 앱을 이용하면 단체문자를 받는 상대방의 이름과 알맞은 호칭을 포함해서 보낼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대부분 아예 연락을 안 하는 것 보단 나을 수도 있지만 판에 박힌 단체 문자는 받는 상대방에게 서운함을 줄 수도 있다“이라며 ”가까운 사이에는 시간을 들여 개인적 메시지를 보내는 게 좋고, 단체 문자를 보낼 땐 진부하지 않고 센스있는 멘트를 쓰면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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