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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런(RUN) 시작? “출고 직전 계약 취소 잇달아”
폭스바겐코리아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이러다가 회사가 정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게 아닌지 모르겠어요”

지난 24일 강남의 한 폭스바겐 전시장에서 만난 딜러는 최근 영업이 사실상 올스톱 됐다고 토로했다. 수입차 딜러사 간 경쟁이 치열해 제살깎기식으로 차를 팔던 와중에 더 큰 악재를 맞은 셈이다. 차를 사지 않겠다고 계약을 취소하는 고객들이 연달아 생기면서 성사 직전의 실적들이 우수수 무너진다는 얘기였다.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이 커지면서 폭스바겐 차를 구매하려 했던 고객들이 대거 이탈하는 조짐을 보이고있다. 사진은 강북의 한 폭스바겐 전시장. 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따라 영업 현장에서는 차를 계약한 고객들이 출고 직전에 취소하는 사례가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폭스바겐에 대한 불신이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폭스바겐 차를 구매하려 했던 고객들이 대거 이탈하는 조짐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 차를 계약했던 고객들은 당장 차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각 전시장에 문의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 검사를 받던 차들이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 40배나 많은 배출가스(질소산화물)를 내뿜는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임에도 고객들은 기능과 나아가 안전 면에서도 차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불안해하는 것이다.

급기야 차를 출고받기로 해놓고 해약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불어나고 있다. 강남의 한 폭스바겐 전시장 관계자는 “차에 특별한 하자가 있는 것도 아닌데 고객들이 차를 사지 않겠다고 하면서 이번주 출고시킬 차들이 줄줄이 보류되고 있다”며 “어쩔 수 없이 모든 고객들에게 계약금을 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계약 취소분이 한두 건에서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 강북의 한 폭스바겐 전시장 관계자는 “처음에는 하루에 한두 건 정도였지만 지금은 매일 10건 안팎으로 계약 취소분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규모가 보다 큰 전시장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계약 취소분이 생기면서 초비상 사태에 빠졌다. 강남의 또다른 전시장 관계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취소 사례가 발생하면서 이번달 목표치를 채우기 힘들 거 같다”며 “아무리 설명을 해도 고객들이 줄줄이 빠져나가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고객들은 차를 출고받더라도 이번 조작건을 빌미로 예정에 없던 혜택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딜러들은 전했다. 당초 계약 당시 확정됐던 금액에서 추가로 현금 할인을 더 해달라고 하거나 옵션을 더 포함시켜달라는 것이다.

조작 대상이 아닌 다른 모델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카 티구안이 대표적이다. 강북의 또다른 전시장 관계자는 “보도가 된 차종 외 다른 차종에 대해서도 못 믿겠다며 계약을 취소하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딜러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들에게 안전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지가 접촉한 딜러사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본사로부터 그 어떤 가이드라인도 받지 못했다며 중간에서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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