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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강박적 도트’,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 ‘여성착취 고발’… 세계가 사랑하는 여성작가들 톱10
[헤럴드경제 = 김아미 기자] 여성 작가들은 소리없이 강하다. 남성 작가들이 주류인 세계 미술시장에서 여성 작가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작품활동을 이어가며 컬렉터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인터넷 미술매체 아트넷(Artnet)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미술품 가격 데이터베이스를 근거로 ‘올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여성 작가들의 작품 톱 10’을 발표했다. 개인간 거래가 아닌 가격이 공시되는 경매 기준이다. 1위는 미국 개념주의 작가 캐디 놀란드(Cady Noland)였다.

1. 캐디 놀란드(Cady Noland)

캐디 놀란드 ‘Bluewald’

미국 출신의 개념주의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인 캐디 놀란드는 백인 위주의 폭력적인 미국 역사와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고발하는 작가다. 그의 1989년작 ‘Bluewald’는 올해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80만달러(약 115억2000만원)에 판매되며 여성 작가 세계 최고가를 기록했다. 2011년 뉴욕 소더비에서 이 작품은 660만달러에 판매된 바 있다. 놀란드는 아트넷이 집계한 미국 생존 작가 작품 가격 톱 10 리스트에서도 7위를 기록했다.

2.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
 
쿠사마 야요이 ‘White No. 28’

강박적인 도트 패턴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는 매 전시회마다 구름같은 관중을 몰고 다니는 인기 작가다. 한국에서는 2013년 대구미술관에서 전시를 열었는데, 지역 전시로는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남겼다. 올해 1월 세계 순회전의 마지막 장소였던 멕시코 타마요미술관에서도 역대 최다 관객이 몰렸다. 화이트와 블루 컬러가 수없이 교차하며 기하학적 패턴을 이루고 있는 그의 1960년작 ‘White No. 28’은 지난해 11월 뉴욕 크리스티에서 700만달러가 넘는 가격에 판매됐다. 최근 경매에서는 그의 1959년작 2점이 각각 500만달러에 팔렸다.

3. 신디 셔먼(Cindy Sherman)

신디 셔먼 ‘무제 필름 스틸(Untitled Film Stillㆍ1977)’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 신디 셔먼은 ‘무제 필름 스틸(Untitled Film Stillㆍ1977)’ 시리즈로 대박 기록을 남겼다. 히치콕 공포 영화의 주인공처럼 금발로 분장한 작가가 자신의 모습을 촬영한 작품이다. 이 시리즈 1점이 뉴욕 크리스티에서 670만달러에 팔렸다. 셔먼 역시 미국 작가 작품가격 톱 10 리스트 중 10위에 올라 있다.

4. 마를렌 뒤마(Marlene Dumas)

마를렌 뒤마‘The visitor’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마를렌 뒤마는 유럽 현대회화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하나다. 주로 인물 초상화를 통해 아동학대, 여성착취 같은 약자에 대한 사회 폭력을 고발해왔다. 그의 최고가 작품 기록은 2008년 런던 소더비에서 세워졌다. 1995년에 그린 회화 작품 ‘The visitor’가 630만달러에 팔린 것. 앳되 보이는 다섯 소녀가 야한 옷차림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5. 브리젯 라일리(Bridget Riley)


영국 화가 브리젯 라일리는 점과 곡선을 반복하는 착시회화로 옵아트(Optical art)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영국 생존작가 톱 10에 꼽히는 작가이기도 하다. 1960년대 중반까지는 흑백 화면이 주를 이뤘으나. 이후 조금씩 색채를 쓰기 시작하면서 화면의 변화를 꾀했다. 그의 1967년 작품 ‘Chant 2’는 2008년 런던 소더비에서 510만달러에 판매되며 작가의 최고가 작품 기록을 세웠다. 최근 경매에서도 무채색 작품 ‘Static 2(1966)’와 ‘Stretch 2(1964)’가 높은 가격에 판매되며 미술시장에서 여전한 강세를 보여줬다.

6. 로즈마리 트로켈(Rosemarie Trockel)


독일 쾰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작가 로즈마리 트로켈은 드로잉, 회화, 조각, 판화, 설치, 사진, 비디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매체를 실험하는 작가다. 1998년부터 독일 뒤셀도르프 미술대학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다. 트로켈은 페미니즘적 시각을 기반으로 문화 비판적인 작업들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두 개의 분할된 화면에서 두 개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트로켈의 무제 작품은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490만달러에 판매됐다.

7. 줄리 머레투(Julie Mehretu)

줄리 머레투‘A Renegade Excavation(2001)’

미국에서 활동하는 에티오피아 작가 줄리 머레투는 미술시장의 블루칩으로 꼽힌다. 여러 겹의 물감 층을 밀도 있게 덮어 씌우는 건축적인 추상회화로 컬렉터들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작가다. 그의 작품을 두고 뉴욕 유명 화랑과 유럽 컬렉터간에 100만불짜리 손해배상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3년 경매에서 460만달러에 팔린 ‘A Renegade Excavation(2001)’이 머레투의 최고가 작품으로 기록됐다.

8.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

트레이시 에민‘My Bed(1998)’

터키계 영국인인 트레이시 에민은 영국 생존작가 톱 10 리스트에 들어가 있는 또 한 명의 여류작가다. YBA(Young British Artists)의 주축 멤버이기도 한 에민은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에 녹여낸다. 자전적인 설치작품 ‘My Bed(1998)’로 1999년 터너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빈 술병과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는 침대 설치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런던 크리스티에서 430만달러에 판매됐다. 지금은 테이트브리튼에 대여 전시 중이다.

9. 제니 사빌(Jenny Saville)

제니 사빌 역시 YBA 그룹의 대표작가다. 사람 키보다 큰 거대한 캔버스에 육중한 살덩어리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여성 누드로 일찌감치 세계적인 컬렉터 찰스 사치의 눈도장을 받았다. 고전적인 누드화 문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주관적인 미감으로 비만 여성을 그리는 그는 영국 구상주의 회화작가 루시안 프로이드(Lucian Freud)와 종종 비견되기도 한다. 그의 1993년작 ‘Plan’은 지난해 런던 크리스티에서 350만달러에 판매됐다.

10. 비야 셀민스(Vija Celmins)

비야 셀민스 ‘Burning Plane’

비야 셀민스는 포토리얼리즘 회화로 유명한 라틴 아메리카 작가다. 주로 거대한 자연의 모습을 사진처럼 정교한 붓질로 화면에 담는다. 1965년 이후 개인전을 40차례 넘게 열었고, MoMA, 휘트니뮤지엄, 퐁피두 센터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갖기도 했다. 그의 1965년작 ‘Burning Plane’은 지난해 소더비 경매에서 340만달러에 거래되며 작가의 최고가 작품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2013년 크리스티에서 240만달러에 팔린 ‘Night Sky #14(1996-97)’였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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