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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파문]국내 車업계 “폭스바겐 처음부터 이상했다”
실험실 측정-실제 주행연비 지나치게 동일…조작으로 밝혀지자 허탈감에 분노까지
독일의 국민차를 뛰어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던 폭스바겐은 연구 대상이었다. 실험실에서 나온 연비와 출력 등의 성능과 실제 도로에서 측정된 성능은 큰 차이가 없었다.

혹한과 혹서, 그리고 가혹한 도로조건에서도 실험실 수치는 실제 주행에서도 이어졌다. 그러나 배기가스 조작을 통해 실험실 성능을 도로에서도 유지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는 분노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폭스바겐을 파헤쳤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실험실에서 측정된 연비와 실제 도로주행에서 나온 폭스바겐의 연비가 별 차이가 없었다”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 대신 폭스바겐을 따라잡아야 한다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기업 폭스바겐의 조작 가능성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지만, 일각에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2년 전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를 정부가 부른 적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학 연구팀이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을 의심해 정밀 테스트에 들어간 때와 비슷한 시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디젤엔진의 경우 공연비(공기와 연료의 비율)가 12~25대 1 정도다. 가솔린엔진은 11.7대 1이다. 공기 대비 연료가 적게 들어가다보니, 디젤엔진의 연비가 좋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디젤엔진에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달면 사정은 달라진다. 배기가스와 연비는 밀접하다. 배기가스가 대기 중으로 나가기 전 차량 안에서 필터로 걸러주거나 연료를 쓰면서 태워버려야 하는데, 이럴 경우 연료 소모가 많아져 연비가 떨어지게 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달기는 했지만, 실제 도로주행에서는 소프트웨어 조작을 통해 저감장치를 작동시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른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을 따라잡기 더 많은 투자를 하면서 안간힘을 썼다. 그런데 폭스바겐의 사기로 드러났다”며 허탈해 했다.

폭스바겐그룹 차량은 현재 27만여대가 국내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은 디젤차량을 전면에 내세우며 한국 시장을 공략했다.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 11만9832대 중 디젤차는 68%(8만2023대)에 달한다. 이로 미뤄 국내 폭스바겐 차량 중 디젤 차량은 60~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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