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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가 미쳤다]“전세보증보험 들면 깡통전세 걱정 사라져”
내년 재건축 이주 수요 많아 물량부족 심화…전문가들 “전세난 올해로 끝날 일 아니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박한 미국의 금리인상, 가계부채 대책 등에 따른 매매시장 성장세 둔화, 입주물량 부족 등 이른바 ‘악재’만 가득해 전세난이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무엇보다 전세난의 가장 큰 원인인 수급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수도권의 입주물량은 4만5016가구로, 올해 상반기보다 10% 늘어나지만 서울은 올해 상반기보다 2100가구 줄어든 5751가구에 불과하다. 

수원 영통구 일대. 이곳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경기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광교테크노밸리, 삼성전자 등이 모여있어서 전셋집을 찾는 20~40대 수요자들이 많이 몰린다.

특히 내년에는 재건축 이주 수요가 쏟아져 나오면서 전세물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내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 재건축 재개발 구역은 총 113곳, 6만1970가구에 달하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수도권 입주물량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올해와 유사한 규모”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재건축 이주수요가 늘어나면 전세난은 올해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양해근 삼성증권 부동산 팀장 역시 “입주물량이 지금 전세난의 가장 큰 원인인데, 수급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전세문제 해결은 쉽지 않다”고 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역시 전세난을 더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 결과가 전세 시장에서 두 가지 방향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로 머무르는 전세수요 증가와 전세임대 유인이 커져 더뎌지는 월세전환 속도다. 하지만 월세 전환 둔화보다 보다 전세로 머무르는 수요가 더 많아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이론상으로는 두가지 얘기가 가능하지만 미국금리 인상폭이 한번에 그리 크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어서 월세전환속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면 집을 사는 입장에서 망설여질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전세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박합수 부센터장 역시 “금리인상은 전월세 전환을 둔화시켜 공급물량을 늘리는 것보다 매매전환 수요를 위축시켜 전세 수요를 더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 7월 대출자의 상환능력 심사강화 등이 담긴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이 나온데 이어 지난해부터 계속돼온 주택 매매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는 등 부동산 매매 시장도 심상치 않다.

양해근 팀장은 “서울시의 경매낙찰가율이 시세의 90%정도 된다. 물론 근저당권이 없고 세입자가 채권 1순위라는 전제하에 시세의 80%까지 수준으로 전세를 보증부월세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송인호 박사는 “전세가격 상승 속에 세입자들 스스로가 안전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전세보증보험을 들면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는 완벽히 사라진다”고 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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