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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 가을 운동 후 안와골절…달걀로 눈 문지르면 위험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선선한 날씨에 야외에서 운동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무더웠던 여름내내 지쳤던 몸도 야외 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상태가 요맘때 쯤이다. 최근에는 주말에 유원지로 놀러가기 보다는 야구, 축구 등의 동호회를 통해 자녀들과 같이 즐기는 모습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야외 스포츠는 매일같이 하는 일상이 아니기 때문에 방심하다가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두 아이를 둔 38세의 직장인 이모 씨는 얼마 전 사회인야구 모임에서 야구를 하다가 머리 쪽에 야구공을 맞는 사고를 당했다. 야구를 하다 보면 종종 생기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이후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고 속이 좋지 않아 안과를 찾았더니 ‘안와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눈에 직접 맞은 것이 아니고 눈 주위에 외상을 입었는데 안와골절 진단을 받은 것이다. ‘안와’는 눈 주위의 뼈를 말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이정혜 교수는 “보통 머리 부위를 크게 다치면 머리 치료에만 신경을 쏟는데 외상 과정에서의 충격과 파장이 눈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안와골절 여부를 알아봐야 한다“며 “안와골절을 방치할 경우 시력장애가 발생하고 영구적인 장애로 남을 수 있다. 또 신경 손상과 안구 함몰 등으로 인해 얼굴에 감각이상이 생기고 변형이 초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안와골절 환자 76.7%는 남성으로 여성 3배 높아, 특히 20~30대 많아

외상으로 인한 안질환의 위험은 야구, 축구 등 스포츠 활동 뿐 아니라 등산을 하다가 나뭇가지 등에 눈을 찔리는 경우 등 다양하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환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한해 동안 안와골절로 인해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총 318명에 이르며 남성환자가 76.7%로 23.3%인 여성 환자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스포츠 등의 야외활동이 활발한 20~30대가 가장 많아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장년층으로 갈수록 넘어지면서 안와골절을 당하는 사례가 많다,

▶안와골절, 안구함몰, 시신경 손상 위험 있어 빠른 치료 필요

만일 눈 주위 또는 머리 부분에 외상을 당한 이후 속이 좋지 않거나 구토를 할 경우에는 ‘안와골절’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눈 주위에 피멍이 들었거나 외상 후 사물이 두 개로 보일 때도 마찬가지다. 안와는 안구와 안구를 조절하는 눈 속 근육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매우 얇고 섬세하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증상을 무시하거나 골절이 생긴지 오래되면 안와조직을 원래 위치로 복원시키는 것이 어려울 수 있고 드물지만 시신경 손상으로 실명 위험도 있으므로 치료가 늦어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이정혜 교수는 “눈 외상의 경우 외관상의 문제라고만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치료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충고한다.

▶얼음찜질, 계란으로 문지르기, 코풀기 등 섣부른 민간요법은 금물

눈에 외상을 입은 경우 특히 아래눈꺼풀, 콧방울, 윗입술 등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안과를 찾는 것이 좋다.

한편 흔히 알려진 민간요법인 얼음찜질과 날계란으로 눈을 문지르는 행동은 눈에 압박이 가해지기 때문에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특히 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지혈을 위해 압박을 가하는 행동은 피해야 하고 절대로 코를 풀지 않도록 한다. 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는 코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코를 풀면 골절된 부위를 통해 공기가 안구 내부로 들어가 눈이 심하게 부풀어 오를 수 있다.

눈에 나뭇가지 등의 이물질이 박혔을 경우 빼내려고 하지 말고 종이컵 등을 활용해 눈의 외부접촉을 피해서 즉시 안과를 방문한다. 이 교수는 “외상을 당했을 경우, 성급하게 피를 닦거나 눈에 손을 대는 등의 행동을 하지 말고 눈을 깨끗한 수건이나 천으로 가린 후 바로 안과전문의의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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