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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인이 사랑한 와인](4)박세리의 ‘온다도로 (Onda d‘Oro)’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 2010년 LPGA 투어 벨마이크로 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세리는 활짝 웃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신인 때 우승한 것처럼 떨리고 기쁘다”고 소감을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는 기쁨과 감격이 가득해 보였다. 그리고 긴 시간 슬럼프에서 돌아온 여왕의 모자에는 ‘Onda d’Oro(온다도로)’ 라는 글자가 쓰여져 있다. 골프업계 관계자들을 물론이고 뉴스를 통해서 박세리의 우승 소식을 들었던 사람들은 박세리의 모자에 쓰여진 ‘Onda d’Oro’가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Onda d’Oro’는 미국 나파 밸리의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Dana Estates)에서 생산되는 와인 이름이다. 박세리는 다나 에스테이트를 운영하는 이희상 동아원 회장을 큰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매우 가까운 사이다. 이희상 회장은 스폰서 없이 활동하던 박세리를 개인적으로 후원했었다.

때 마침 2009년 12월 다나 에스테이트에서 생산된 로터스 빈야드 카버네 소비뇽 2007(Lotus Vineyard Cabernet Sauvignon 2007)이 와인업계 최고의 권위를 지닌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 만점으로 평가받자 박세리는 축하의 의미로 자청해 자신의 모자 위에 다나 에스테이트가 한국에서 판매하던 와인, 온다도로(Onda d’Oro)라는 글자를 새기게 됐다. 박세리는 2010년 2월 태국에서 열린 혼다 PTT LPGA타일랜드 대회부터 이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상의를 1년 간 입고 출전했다.

‘온다도로’는 이탈리아어로 ‘황금의 물결’을 뜻한다. 레이블의 그려진 로고 역시 행운과 재운이 완전무결하게 융합하는 황금 고리 모양을 상징한다. 상상력이 풍부한 누리꾼 사이에서는 와인 이름의 이러한 의미와 함께 ‘온다도로’를 뒤집어서 읽으면 ‘도로 온다’가 되니 박세리 선수에게 ‘행운과 우승이 도로 온다’ 라는 의미일 것이라는 재치있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우승 직후 “와인처럼 오랜 세월이 흘러도 좋은 맛과 향을 내고 싶어요. 멋있게 후회 없이 선수생활을 하고 싶어요” 라는 말을 하며 와인과 골프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온다도로는 로버트 파커에게서 100점을 받은 로터스 빈야드를 포함, 와이너리가 소유한 나파 밸리의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세개의 포도밭을 블렌딩해 완벽한 시너지를 보여주는 와인이다. 로버트 파커는 이 와인의 우아함과 정교함을 보르도 생 줄리앙 와인에 비견하며 극찬하기도 했다. 이 와인은 루비빛 와인으로 고순도의 블랙체리와 카카오, 바닐라, 먼지향이 느껴지며 입 안에서는 블랙체리와 자두의 느낌을 준다. 부드러운 탄닌과 유질감을 지녀 마시기 편하다.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고 산미감을 가지고 있어 20년 이상 오래 숙성될 수 있다. 스테이크 같은 서양 음식은 물론 동양의 육류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다나 에스테이트 와이너리’는 어떤 곳?

2005년 한국인이 설립, 세계적 양조력과 한국인 특유의 장인정신으로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다나 에스테이트는 미국 나파 밸리의 각기 특성이 다른 포도밭 세 곳(Lotus, Helms, Hershey)에서 세 개의 싱글 빈야드 와인과 온다도로(Onda d‘Oro), 바소 리저브(VASO Reserve), 바소(VASO)를 생산하고 있다.

다나 에스테이트는 단위 면적당 포도소출을 나파 밸리에서도 최저 수준으로 제한하고 포도알의 낱알 선별 또한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꼼꼼하게 수행하는 등 모든 작업에 한국적 완벽주의가 깊게 배어 있다. 또한 테루아를 가장 순수하게 표현하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각 포도밭의 특성을 고려한 3개의 발효방식(대형 오크 탱크, 시멘트 탱크, 소형 오크통 발효)을 사용하는데, 이는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다.

‘온다도로’와 ‘바소’는 다나 에스테이트가 한국인의 와인 취향에 대해 면밀히 고찰해 만든 와인으로 포도 선별부터 라벨 작업까지 동양철학을 고루 느낄 수 있다. 이 곳의 와인메이커 ‘필립 멜카’는 로버트 파커가 세계 톱9 와인메이커 중의 하나로 손꼽은 거장으로 조화와 균형, 과유불급의 동양적 정서에 주목했다. 자연에 대한 존경을 바탕으로 양조 과정에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했다. 포도알 하나 하나를 기계가 아닌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엄격히 선별한 뒤 양조하는 등 와인 제조과정을 통해 동양적 사상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온다도로는 로버트 파커 100점을 받은 로터스 빈야드를 포함한 자가 소유 포도밭 세 곳(Lotus, Helms, Hershey)에서 생산한 포도 만을 블렌딩했다. 플래그십 와인과 동일한 양조시설과 발효 기술을 활용하며 고품질의 프렌치 오크통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다나 에스테이트의 로터스 빈야드 카버네 소비뇽 2007과 2010은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 만점의 평가를 받았다. 또한 온다도로는 2010년 G20 정상회의 만찬주로 사용됐으며, 바소(Vaso)도 G20과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만찬주로 사용돼 와이너리의 국제적 명성을 더욱 높였다.

이태리어로 ‘항아리’라는 뜻의 ‘바소’는 레이블 역시 보름달 같은 백자 달항아리 사진이다. 일본 교토 고려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 사진은 구본창 작가가 찍은 것이다. 구 작가는 “조선의 백자 달항아리는 보름달 같은 둥그런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충만감과 기대감이 있다. 푸근한 느낌을 받아 살아있는 인간미와 존재감을 확신할 수 있고, 비어 있지만 비우면 비울수록 더욱 가득 채울 수 있다는 충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소’는 이러한 풍성한 느낌, 비우면 비울수록 채워지는 충족감을 준다는 의미가 자신을 비워가며 서로를 이해하는 결혼 생활의 모습과 잘 어울려 결혼식에도 종종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이병헌ㆍ이민정 커플의 결혼식 와인으로도 사용됐다. 와인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병헌은 평소 즐겨 마시던 와인 ‘바소’를 선택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자신의 결혼식에서 축배를 들었다..


▶찰떡궁합 음식은 ‘갈비찜’

빈티지에 따라 카버네 소비뇽을 90~100% 사용하는 ‘온다도로’는 탄닌이 많고 무거운 바디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블랙 체리, 블랙 커런트 등 검은 과일향을 지닌다. 어떤 육류음식 과도 잘 어울리는 카버네 소비뇽 품종 와인이지만 와인의 생산 철학과 맞물려 서양의 육류 음식보다는 동양, 특히 우리나라의 양념이 진한 고기 요리에 잘 어울리는 편이다.

양념이 진한 대표적인 고기 음식은 바로 갈비찜이다. 오랜 시간 푹 익혀진 야들야들한 갈비찜은 입안을 꽉 채우며 사르르 녹기도 하고, 씹는 맛을 주기도 한다. 갈비살과 갈아낸 배, 설탕, 간장, 다진 마늘, 다진 파, 참기름 등으로 만든 양념에 갈비를 재워두었다가 물과 청주를 넣고 센불에 끓이면 된다. 온다로도의 강한 탄닌과 무거운 바디감이 양념이 강한 음식에는 강한 양념의 맛을 덮어준다. 또한 강렬한 오크 느낌과 풍만한 과실향, 꽃향기가 달고 짭쪼름한 갈비의 맛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풍성한 느낌을 준다. 고기를 씹으면서 부드러운 탄닌이 고깃결에 스며들어 하나로 배어드는 느낌이 든다.


▶온다도로 (Onda d’Oro)

○원산지 : 나파 밸리(Napa Valley), 미국(USA)
○종류 : 레드 와인
○품종 : 카버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91%, 멀롯(Merlot) 9%
○숙성 : 프렌치 오크통 19개월 숙성
○적정 음용온도 : 17~18 ℃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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