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이달 2∼4일 도봉경찰서 사격장에서 38구경 권총 사격훈련을 하고서 2주 뒤인 18일 도봉서 사격장으로부터 “사격장 폐기물을 관리하던 고물상에서 실탄 35발이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격훈련 시기를 전후해 도봉서 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받은 경찰서는 동대문서를 포함해 3곳이었다.
두 경찰서는 실탄과 탄피 개수 모두 이상이 없었지만, 동대문서는 실탄 개수는 이상이 없었으나 탄피가 36개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대문서 관계자는 “실탄을 나눠주고 빈 상자들을 버리는 과정에서 실탄이 든 상자가 하나 같이 들어간 것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동대문서에서 실탄을 분실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 사격훈련 담당자 등 3명을 상대로 실탄 입·출고 등 관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감찰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높은 사격점수를 받고자 실탄을 일부러 빼돌리고 사격 결과를 허위 제출하는 등 비위를 저지른 사람이 있는지, 단순한 관리 부실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대문서는 사격장에서 연락받기 전까지는 탄약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찰서에서는 훈련 대상자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대리로 사격해준 사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감찰 결과 담당자들의 과실이나 비위가 확인되면 징계 조치하고, 일선 경찰서의 사격훈련 실태 전반을 재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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