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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불안한 식탁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정갈한 식탁. 촛불도 밝혔고 와인잔도 채워 놓았다. 손님을 기다리는 건지, 아니면 손님이 떠나간 건지 알 수는 없다. 정적에 휩싸인 채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식탁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별안간 “꽝!”. 식탁 무너지는 굉음에 간이 콩알만해진다. 전시장 입구에는 ‘큰 소리가 나니 놀라지 말라’는 경고문까지 써 놨다. 대만 작가 위앤광밍(Yuan Goangming)의 설치작품 ‘계시’다. 타이페이국립대학교에서 뉴미디어아트를 가르치고 있는 작가는 일상적인 소재들로 대만의 정치 사회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해 왔다. 위앤광밍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은 전북도립미술관이다. 작품을 들여 온 이문수 학예실장은 “이게 바로 대만의 불안한 현실을 말해준다. 보는 순간 바로 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안 광민, 계시, 키네틱 설치, 85×182㎝, 2014  [사진제공=전북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아시아현대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아시아 14개국의 미술가 35명이 각국의 당면 문제들을 미술로 발언하는 자리다. 이우환, 김아타, 김기라, 임동식, 이주리 등 한국 작가들과 함께 저우춘야(중국), 이시다 테츠야(일본), 마닛 스리와니취품(태국), 조춘파이(홍콩), 위앤광밍(대만), 수보드 굽타(인도), 엥크밧 락바도르(몽골), 이멜다 카지페 엔다야(필리핀) 등 각 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들의 작품 100여점이 전시장을 알차게 채우고 있다. 11월 15일까지.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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