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고모(52)씨가 재혼한 아내 양모(40·여)씨의 딸(당시 9세)을 2013년 2∼3월께 10여 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 8월 21일께 고씨를 조사한 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고씨는 변호사를 선임해 다음 달 22일 법원에서 첫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한편 이들 일가족은 제주시 외도동 모 어린이집 2층 계단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아내 양씨와 아들(14), 딸(11)은 안방과 자신의 방에서 각각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범행에 쓰인 흉기가 집안에 있고, 외부침입 흔적이 없는데다 유서 형식의 메모지가 발견된 것을 토대로 고씨가 부인 양씨와 자녀들을 흉기로 살해하고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씨와 양씨는 2012년 4월에 재혼했으며, 함께 살던 아들과 딸은 양씨의 자녀들이다.
경찰은 숨진 4명에 대한 부검을 이날 오후 9시부터 제주대병원에서 실시해 정확한 사망 시기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19일 저녁부터 이들이 보이지 않았고 21일 오전 평소 다니던 성당에도 나오지 않았다는 이웃주민 들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19일 저녁부터 21일 아침 사이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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