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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진출한 CJ푸드빌, “5년 내 글로벌 톱10 외식기업 될 것”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언젠가부터 우리는 ‘한식 세계화’를 관용어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 성적은 초라하다. 애초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시작한 CJ푸드빌도 2004년 처음 해외에 진출했지만, 10년이 지나도록 흑자를 본 적이 없고 해외 사업 비중도 아직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

22일 인천국제공항 ‘비비고 계절밥상’ 매장에 공항 이용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외 사업의 성패를 놓고 비판하기에는 이르다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오랜 기간 이어져온 입맛을 일순간에 바꾸기 어려운데다, 현재는 한식을 해외에 알리는 초기 단계라는 것이다.

CJ푸드빌 글로벌사업담당 김찬호 씨는 수천억원의 투자를 하고도 해외에서 10년 넘게 적자를 지속하다, 현재는 세계 톱10 외식기업을 바라볼 정도로 성장한 멕시칸 브랜드 ‘치폴레’를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사업은 점포 개설이나 인력 충원 등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며 “어느 기업이라도 초기에는 수익성보다는 브랜드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둬야 하기 때문에 우리도 홍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CJ푸드빌은 향후 7년간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영할 식음료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22일부로 인천공항에 자체 직영 브랜드 12개를 총동원해 개점한 CJ푸드빌은 해외사업 제2의 도약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한 해 수천만명의 외국인 여행객이 이용하는 인천공항에 입점하는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주요 공항의 식음료 사업은 이를 노려 현지 대표 브랜드 레스토랑을 집결시키고, 해당 국가의 문화 우수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CJ푸드빌 외에도 SPC, 아워홈, 풀무원 이씨엠디, 아모제푸드 등이 인천공항에서 식음료 사업을 전개한다. ‘한식 세계화’를 위해 국내 대표 외식업체들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것이다.

CJ푸드빌은 이를 위해 기존 브랜드를 공항 식음료 사업에 맞게 조금씩 변형해 선보였다. 비비고와 계절밥상의 협업 매장을 만드는가 하면, 빕스를 QSR(Quick Service Restaurant) 형태로 바꾸는 식이다. 회사 측은 “인도네시아 외식업체 한 임원은 자카르타에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뚜레쥬르만 알고 있었는데 비비고, 빕스, 투썸 등 공항내 특화 매장을 보며 현지 입점 의사를 즉시 타진했다”며 “중국, 일본, 미국 등 한국을 방문하는 바이어들이 입국 후 당사 브랜드를 공항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이를 발판으로 오는 2020년까지 해외 15개국에 최대 3600개 매장 운영하고, 글로벌 매출 비중 40% 이상을 달성해, 맥도날드, 스타벅스, 얌(Yum) 등 세계적인 외식기업과 어깨를 견주는 ‘글로벌 외식 TOP 10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계획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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