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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면세점 대전’ 4파전…오너 맞대결 주목
- ‘수성’ 롯데, SK vs ‘공세’ 신세계, 두산 4파전 양상
- 신세계, 국내 최고 소매유통 전문기업 ‘준비된 사업자’ 강조
- 유통으로 복귀하려는 두산, 동대문 입지 강조
- 롯데, 중소기업 매장확대…월드타워 고층부 면세점 키오스크 구상
- SK,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중국인 관광객 재방문율 강조 수성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서울 시내면세점에 도전장을 다시 내밀었다. 지난 7월 진행된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의 고배를 뒤로하고 두번째 입찰에도 참여, 면세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명확하게 한 것이다.

이로써 오는 25일 입찰이 마감되는 ‘2015년 가을 면세점 대전’의 대진표는 ‘수세’의 롯데와 SK네트웍스, ‘공세’의 신세계, 두산 등의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 7월 면세점 대전에 참여했던 현대백화점과 이랜드 등은 이번 가을 대전에는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의 면세점 입찰 계획에 따르면 서울 면세점의 경우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부산 면세점의 경우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 내 B부지를 면세점 입지로 확정했다.

올해 특허가 만료되는 곳은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 22일 )과 월드타워점(12월 31일),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11월 16일), 신세계의 부산 조선호텔 면세점(12월 15일)이다.

신세계는 이날 도전장을 내기까지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입찰 마감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까지도 최종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등 숙고를 거듭하는 모습이었다. 한차례 실패한 까닭이지만, 자칫 ‘들러리’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내부적으로 찬반 의견이 나눠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의 결심을 굳힌 것은 정 부회장의 면세점 사랑이었다. 면세점을 신세계의 새로운 동력으로 여기고 있는 정 부회장은 지난 2011년 신세계디에프 대표인 유통전문가 성영목 대표를 직접 영입해 면제사업 임무를 맡겼다. 그 후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하고 지난해 김해공항에 두 번째 면세점을 열었으며 올 2월에는 인천공항 면세점까지 진출했다. 이번 시내면세점마저 신세계가 품는다면 신세계그룹으로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장착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결정에는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면서 면세점 독점권이 부각되면서 서울 시내면세점 2곳 가운데 한 곳을 내놔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는 가능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두산도 마찬가지다. 유통업에서 인연을 끊었던 두산이 지난 2일 도전장을 내면서 다시 유통으로 ‘컴백’한 것도 박용만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표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공성(攻城)에 나선 두 기업의 강력한 의지가 확인되면서 다급해진 곳은 수성(守城)을 해야 하는 ‘롯데’와 ‘SK’다.

이번에 특허가 풀리는 롯데면세점 두 곳의 연매출은 소공점이 2조원, 잠실 롯데월드점이 6000억원으로 그룹차원에서 영업권 지키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지키기 어려운 곳으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꼽고 있다. 매출이 2조원에 이르는 국내 면세점 1위 매장인 롯데 소공점의 특허권을 뺏어 다른 업체에게 주는 것에는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SK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미 SK네트웍스는 올해 1000억원을 투자해 워커힐 면세점을 새로 단장했다. 하지만 지역균형 측면과 주변상권을 고려했을 때 월드타워점과 소공점보다 상대적으로 수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오고 있다.

이에 워커힐 면세점은 다른 면세점들과 다른 차별화된 점을 부각시킬 방침으로 세웠다. 워커힐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 휴양지, 카지노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고 중국인 선호도 재방문율이 높다”며“중국인 VIP 고객들이 선호하는 면세점이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수성을 펼칠 것이다”고 밝혔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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