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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배출가스 눈속임 일파만파]디젤차 중심 한국시장도 지각변동?
미국에서 적발된 폭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눈속임 파장’의 여파가 한국에도 몰아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폭스바겐으로 대표되는 독일차의 위세가 남달랐던 한국 시장에서는 기업 신뢰도의 뇌관을 건드리는 이번 사건의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 수입차 시장은 폭스바겐,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같은 독일 브랜드가 주도해왔다.

22일 한국수입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이들 4개 브랜드가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차지한 비중은 68%에 달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폭스바겐 그룹의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은 약 30%다. 2014년 기준 폭스바겐은 3만719대를 팔아 전체 수입차 판매의 15.64%, 아우디는 2만7674대로 14.0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해 1월~8월까지 누적 판매 기준으론 아우디가 1만9972대로 12.58%, 폭스바겐이 2만4778대로 점유율 15.61%였다.

최근 몇년간 독일차가 한국 시장에서 선전한 요인은 고유가 시대의 요구와 맞물려 저렴한 디젤 연료로 높은 연비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디젤 연료는 가솔린 값이 싼 미국에서는 크게 힘을 못쓰는 유종인 반면, 한국 시장에서는 연비가 높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큰 인기를 얻어왔다. 미국, 일본 브랜드들이 가솔린차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반면, 독일차의 주종목은 디젤차다.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2014년 기준 디젤차의 비중은 전체의 67.7%였고, 올해 1월~8월 누적 판매 기준 68.9%가 디젤차였다.

반면 가솔린차 비중은 곤두박질 쳤다. 최근 몇년새 폭스바겐과 같은 독일 브랜드가 주도한 흐름이었다.하지만 미국 EPA가 폭스바겐 그룹이 미국의 자동차 배출가스 환경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눈속임했다며 리콜 조치를 내리면서, 그동안 높은 연비로 인기를 누려온 폭스바겐 그룹의 신뢰도는 타격을 입었다.

이번 여파로 한국 시장 내 독일차 중심의 디젤차 비중도 차츰 꺾일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미국에서 문제가 된 차량이 폭스바겐의 주력 차종(골프, 제타 등)이라는 점도 판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한 수입차 업계 임원은 “자동차는 이미지가 중요한 상품이다. 그동안 높은 연비의 독일 디젤차가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잘 팔렸다”면서 “이번 사태로 수입차 시장을 주도한 디젤차의 인기가 한풀 꺾이고 가솔린이나 보다 친환경적인 하이브리드차 쪽으로 흐름이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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