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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체형 스마트폰 전성시대, ‘충전하기’ 경쟁도 치열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얇고 반짝이는 금속 일체형 스마트폰이 유행이다. 성능과 기술력이 아닌, 디자인과 브랜드만으로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만든 현상이다.

하지만 금속 일체형 스마트폰은, 전파 수신률 저하라는 고질적인 문제와 함께, 베터리까지 포기하게 만들었다. 스마트폰을 쓰기 위해, 콘센트가 있는 벽 주변에서 몇 시간을 허비하거나, 스마트폰보다 더 무거운 보조 배터리를 들고 다니는 ‘스마트하지 못한’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금속 일체형 스마트폰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고속 충전(퀵 차지)’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에 선보일 플래그십 모델에 ‘퀵 차지 3.0’ 기술을 적용한다. 스마트폰 베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상태에서 35분 정도 콘센트에 연결하면, 최고 80%까지 충전 가능한 기술이다.

퀄컴은 퀵 차지 3.0과 관련, 이전 세대의 고속 충전 기술 대비 27% 가량 충전 속도를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충전 중 발생하는 전력 손실을 절반 이상 줄여, 베터리가 한층 빠르게 충전될 수 있도록 했다는 의미다.

올해 초 나온 갤럭시S6의 경우, 단 10분만 충전기에 꼽아두면 최대 4시간 까지 정상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고속 유선충전 모드’를 장착했다. 공항이나 기차역 처럼, 장시간 충전 대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특히 유용한 기능이다.

현존 스마트폰 중 실 사용 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평가받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S 엣지6플러스는 ‘무선 고속 충전’으로 일체형의 단점을 만회했다. 무선 충전기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3000mAh가 넘는 베터리가 약 120분만에 100% 충전된다. 6개월 앞서 나온 갤럭시S6보다 60분가량 단축시킨 기록이다. 90분 정도인 유선 충전에 비해 아직 속도는 느리지만, 상대적으로 이동성이 편한 무선 충전 방식의 장점까지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고속 충전 기술 확보에 대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도 뜨겁다. 애플은 최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표면에 태양광 센서를 탑재, 발전하는 기술을 특허 신청했다. 태양광이 있는 주간에 수시로 베터리를 충전, 일체형 스마트폰의 단점을 최대한 만회하는 전략이다. 다만 태양광 충전 기능의 경우, 아직 발전 효율성에서 상용화 및 제품화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에 오르지 못한 점이 걸림돌이다.

베터리 자체 충전 속도를 보다 빠르게 만드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팀은 알루미늄 소재를 배터리에 적용, 1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또 조병진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교수팀은 전자기기의 전력공급원으로 사용될 수 있는 ‘입을 수 있는 열전소자’를 개발하기도 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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