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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이름 값 포기 애플워치, 이통3사 통해 판매 시작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버버리 출신 CEO를 영입하고, 미국 뉴욕 매디슨가와 한국 청담 분더샵, 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일본 신주쿠 이세탄백화점, 영국 런던 도버스트리트마켓 등에 별도 판매숍까지 구축하며, 소위 ‘명품’ 따라하기에 나섰던 애플워치가 마침내 스스로 몸값을 낮췄다. 미국에서는 일반 가전제품 매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국내에서는 이통 3사 온라인 쇼핑몰에도 물건을 공급한다.

22일 이통 3사는 자체 온라인숍을 통해 애플워치 판매를 예고했다. 청담동 분더샵 및 서울 명동, 코엑스 등에 만든 별도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전략을 불과 2개월 여만에 접은 것이다. 


애플워치의 전략 선회는 국내 뿐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가전제품 매장인 베스트바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베스트바이는 알루미늄으로 된 ‘애플 워치 스포츠’와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애플 워치’ 중 16개 모델을 전시, 판매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어를 미국에 선보였을 때 베스트바이가 특별 전시대를 구성했던 것과 같은 모습이다.

이 같은 애플워치의 대중화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차별화된 기능이나 디자인 없이, 단순 브랜드 전략과 고급 마케팅만으로는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의 제품을 판매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애플워치는 출시 초기 수십만대의 예약이 밀렸던 것과 달리, 이후 하루 판매량이 수천대까지 떨어지고, 또 2분기 판매량도 200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당초 애플과 미국 월가가 예상했던 연말까지 1000만대에서 3000만대 판매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화웨이, LG전자, 모토로라 등 경쟁사들이 한 세대 앞선 ‘원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워치를 대거 선보인 것도 애플의 판매 전략 선회에 한 몫 했다. 보다 시계와 유사한 디자인에, 시계 줄도 일반 제품과 호환이 가능한 스마트워치가 쏟아지면서, 1세대 스타일의 사각형 스마트워치 판매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또 이들 제품은 애플 아이폰의 iOS와 호환까지 성공하며, 애플을 위협 중이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안나 아렌트 전 버버리 CEO를 영입한 뒤 애플스토어의 고급화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명품 전략을 구사했다. 극히 제한된 공간에서만 판매했고, 또 고객에게 제품 체험시간을 제한하는 등 불편함을 강요하는 ‘희귀성 있는 명품 전략’을 실시했다. 여기에 2000만원이 넘는 금장 제품도 별도로 준비하기도 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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